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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ie Coree Sep 21. 2022

환기

시곗바늘이 멈춘

노곤한 저녁

트인 공기가 쌀쌀한데

창문을 닫고 싶지는 않다

살며시 들어와 감싸 안는 바람이

가이아의 날숨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당신의 아이

잠시 이렇게

그 숨결에 안겨 있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

차갑고 어둔 품에 따스히 품어 주면

빛을 향한 들숨의 힘으로

미지의 씨앗에 흡수되어

또 한 번 태어나려나

저 이름 모를 새싹이

내일의 육신일지도






  봄과 여름 사이에 써 뒀던 건데 어느덧 여름과 가을 사이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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