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D 수첩

[PD수첩 A] 편집성 성격장애

Paranoid PD

by Yuie Coree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는 성격장애/인격장애 A군cluster A에 속한다. 키워드는: 타인의 악의적 동기를 추측하는 무궁무진한 의심불신. 구체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충분한 근거 없이 사람들이 자신을 착취하거나 해를 입히거나 속이려 한다고 의심한다.

-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뢰성에 대해 부당한 의심을 하고 집착한다. (본인의 답정너식 전제에 확증편향적으로 혹은 억지스럽게 끼워맞춰서 창의적이기 그지없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밑도 끝도 없는 연역적 접근의 대가.

- 자신에게서 비롯된 정보가 악의적으로 이용당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의구심 때문에 속 사정을 털어놓기 힘들다. (사적인 이야기를 일절 꺼리기도.)

- (언뜻 쿨하고 객관적으로 보이려 하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의 중립적 또는 선의적 언행에도 자신을 모욕하거나 위협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해석한다.

- 그런 해석을 바탕으로 버럭 화를 내거나 반격한다. 그 결과 사이가 멀어지거나 미움을 산 경우에는 '그것 봐! 내 생각이 맞잖아!'라며 자신의 전제를 한층 강화한다. 악순환.

-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모멸감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첩첩수심이다. 앙심이 굳어 사리가 될 것 같다.

- 정당한 이유 없이 배우자나 애인의 정조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상기 증상들이 조현병, 기분장애 등의 삽화기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며, 다른 의학적 상태의 생리적 효과에 기인하지도 않을 것. (즉, 다른 질환에 딸린 부록 같은 증상/부작용이 아닐 것)





BGM:

https://www.youtube.com/watch?v=Lt8AfIeJOxw







*상기 정보는 참고용. 타인을 섣불리 단정하지는 맙시다.(진단은 전문가에게...)


* [PD수첩]의 캐릭터를 무조건 기준으로 삼지는 말아 주세요. 의도치 않은 편견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성격장애는 남녀노소 미추 사회경제적 상태를 가리지 않고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문화적 관습으로 인한 (당연시되는/필연적인) 경우에는 성격장애로 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 소수민족, 난민, 이민자, 망명자 등이 주류 집단과 섞이는 과정에서 규범이나 통념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상호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실제 부당한 일을 계속 당하거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를 발단으로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 등에서는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편집성 PD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겠지요.








고백 하나.


어릴 적 나는 편집증偏執症이라는 말이 '습관적으로 편집編輯을 하는 버릇' 같은 뜻이라고 착각한 시기가 있다. 이를테면 출판사 편집자나 방송국 PD의 직업병 같은 걸 농담처럼 일컫는 거라고 말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무식함 속에서 망나니처럼 날뛰는 시기에 접하는 한자어는 적당한 한자 병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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