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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버킴 Aug 22. 2019

왜 필요할 때만 찾으면 안돼?

왜 그럴까?

"아 갑자기 나한테 연락와서 뭐 물어보더라고"


"응응, 근데?"


"아니 근데 평소에는 연락 없다가 갑자기 이런다는거지"


"도와주면 답례 같은걸 안 해?"


"하긴 하는데, 그래도 그냥 갑자기 연락한게 기분이 나쁘다는거지"


"그럼 누가 너한테 도움을 요청하려면 꾸준히 너한테 연락을 유지해야되는거네?"


"음.. 그렇지?"


"그럼 너도 타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을 필요로 하는거 아냐?"






필요할 때만 찾는 것 같더라고..


대학생 때부터 정말로 많이 들었던 말이고, 나 또한 한국인으로서 자주 해본 말이다. 근데 특이하게, 외국인들.. 특히 서양권 얘들이랑 같이 살거나 일을 해보면 이런 표현을 잘 쓰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들은 뜬금없이 서로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답례를 받는게 일상이다. 나도 실제로 외국인이랑 일하면서 영어를 쓸 때는 저런 말을 해본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한국 딥컬쳐의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래, 비즈니스 등의 상호작용은 '정'을 바탕으로 한다. 한국의 '정'이란 내부조직원들 사이에 공유되어있는 무언의 '사랑'이다. 즉, '정'이 기본적으로 오고가야 사업을 하든 도와주든 한다는 것이다. "내 사람" 이기만 하면 무한한 사랑과 도움을 주는 것이 한국인의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 문화는 집단문화권, 씨족사회 등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런 이유로 한국사회는 비즈니스나 거래를 할 때 집단의 Bonding을 중요시한다. 같이 일 끝나고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으며 썰을 풀고 본딩을 하며 집단내의 '정'을 강화한다. 그래서 한국 직장인들을 보면 뭐 회사 동호회도 많고 팀 결속? 류의 행사를 자주하는 것을 목격한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우리 문화고 나도 한국인으로서 많은 '정'을 받았고 줘왔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 문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문화에 있어서 좋고 나쁜 것은 없다. 문화는 문화일 뿐이다.


대신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패권을 잡은 미국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현 시점에서는 비즈니스와 거래를 할 때 위와 같은 문화가 경제적 효율성은 떨어뜨릴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도시생활권은 집단, 씨족 등의 개념이 사라졌고 물리적으로는 개인주의적 생활패턴을 채택한지 오래인데 이렇게 문화적으로는 아직 한국의 딥컬쳐와 미국 개인주의적 딥컬쳐가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필요할 때만 찾기'.. 우리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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