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일은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버튼 하나를 누르면 모든 것이 리셋 (RESET) 되고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 것만 같은 아침이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아침, 347번째 아침, 아침이면 생각해보지도 않고 하는 달리기. 오늘도 달리고 시작합니다. 오늘만 살아보자, 지나가버린 어제를 뒤돌아 보지도,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도 말고, 오늘만 달려보자. 하며 꾸준히 달려온 날이 지나고 나면서 알아진 것은…
아무리 좋았던 오늘 이어도, 오늘 은 끝이 나고,
아무리 힘이 들었던 오늘 이어도, 오늘 은 끝이 난다. 는 것이었다.
좋았던 오늘에 자만해서 내일도 좋은 것이라는 기대도,
힘이 들었던 오늘에 좌절해서 내일도 좋지 않을 거라는 절망도.
더 이상 하지 않는 오늘은 오늘로 살아가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나의 오늘을 살아가면서, 타협하지 않았던 것은 ‘달리기’였다.
오늘만 살기 시작했던 날들 위에, 오늘만 달려보자.라는 날들이 시작되었고,
더 이상 ‘오늘만’ 이 아닌 ‘오늘도’ 달리고 시작합니다.’라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습관, 루틴을 넘어선 일상이 되어 버린 달리기.
각자 달리는 사람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당연하지 않은 행복을 위해서 달린다. 당연하지 않은 행복은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시작된다.
건강해서 행복한 나? 행복하기 위해서 건강한 나? 당연하지 않은 행복을 누리려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들 중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 건강하면, 건강의 중요성이나 감사를 모르고 지나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린 한때 소중한 것들을 잃으면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낀다. 건강을 잃어 보았던 사람들, 아파본 사람들, 아픈 사람들은 아는 그것, 건강함이 주는 측정 불가능한 감사와 행복의 크기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하루, 감사한 하루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고 믿는다. 건강하지 않다면 행복하지 않는다. 는 얘기는 아니다. 건강하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듯이, 건강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 건강의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 선택 가능한 것일까?
건강한 하루는 건강한 몸과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건강한 오늘, 선택 가능한 삶이라고 생각하다. 나의 행복한 오늘은 는 건강한 오늘에서 시작되고, 나의 건강한 오늘은 작은 선택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매일 지켜내는 크고 작은 선택 들이, 건강한 하루를 가능하게 한다.
특별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2021년 1월 1일 아침도 달리기로 시작되었다. 5km 아침 달리기를 선택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 아침을 너무 느리게도 너무 서둘러서 달리지도 않는다.
선택.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회복. 힘이 들었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쉼으로 회복 탄력성 복구한다.
성장. 달리면서 강하고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달려온 길이 달려갈 길을 가능하게 한다.
2021년 1월. 빨리 달려 보고 싶다.
자고 싶은 만큼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온 몸이 쑤신다.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깨워 본다. 좀 진한 커피를 마셔야 할 것 같은 아침이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 남아 축축 하지만 저번 주 토요일보다 따뜻해서 기분이 좋다. 내 맘대로 느리게 움직여도 되는 주말 아침이 여유롭다.
빨리 달려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주중에 2021년 첫 레이스는 하프마라톤으로 정하고 신청을 했다. 2021 Virtual United Airlines NYC Half Marathon 은 3월 20일 에서 3월 28일 사이에 스트라바 앱을 켜고 달리면 된다. 3월 20일 토요일 달리기로 계획했다. 작년 마라톤 트레이닝 준비를 나이키 러닝 앱에 있는 마라톤 준비 프로그램으로 했었다. 앞으로 남은 9주 천천히 꾸준히 준비해 봐야겠다. Sub 9 마일 페이스를 지켜서 달려보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한다. 마음은 그렇지만, 몸은 천천히 시작한다. 1 km, 1 mile 이 지나고 몸이 풀린다. 그래 이거지, 아침엔 달려야지... 좋다.
2마일 정도 달리면 만나는 다리 위에서 이번 주의 나를 만난다. 저번 주 보다 높아진 온도에 얼었던 호수가 많이 녹아 있었다. 얼어서 움직이지 않았을 것 같던 호수였는데, 얼어붙었던 얼음 밑에 물은 흐르고 있었다. 흘러간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면 된다. 나도 그렇게 달려간다. 마지막 마일은 숨이 차게 달려서 돌아오니, 8분 9초... 또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번 하프마라톤을 트레이닝하면서 Sub 8 마일 가능할까? 해보면 알겠지... 그래서 오늘도 달리고 시작해 본다. 10Km ; 53분 48초 페이스: 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