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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Oct 03. 2020

같이 걸으러 하와이에 가고 싶다.

세나의 서재: 걷는 사람 하정우 

시간이 나면 서점에 들른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걷는 사람 하정우. 내가 좋아하는 배우 하정우 씨가 책을 쓰셨나 보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 끝날 때쯤 사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후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내가 사고 싶어 만지작거리던 책을 선물 받는 행복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사는 것과는 또 다른 행복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는 그 사람의 마음과 나의 책 취향까지 고려한 센스는 더 큰 감동으로 기억된다. 지금 이 시기에 나한테 선물로 온 책. 천천히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에 한 장 한 장 읽었는데, 단숨에 읽어 내려 가졌다.


천만 배우 하정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일까?라는 궁금함을 안고, 작가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길을 만들어 가고, 꾸준히 걷는 행동과 선택, 사람을 대하는 태도, 리더십, 쉼, 일에 대한 사명, 옆에서 나한테 무심히 툭툭 던져지는 말투를 담고 있던 문장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자꾸 곱씹고 있었다.



나만의 리듬을 같고, 꾸준히 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보인다. 그래서 나도 매일 달린다.

내 살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 것, 내 보폭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 내 숨으로 걷는 것, 걷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묘하고도 인생과 이토록 닮았다. P41 오늘 우리가 고단함과 귀찮음을 툭툭 털고서 내딛는 한 걸음에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만큼의 가치가 있다. 나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엔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미리 기름치고 돌보는 일 나에게 걷기는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최고의 투자다. P69  한 걸음 한 걸음은 미래를 위한 저축 같은 것이다. 지금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고, 오히려 괴롭기까지 하지만 훗날 큰 감동과 의미를 선물해 주니까 P81. 내가 사는 곳 주변에 내 이름을 붙인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 말한 것처럼 ‘내가 가는 곳이 길이 된다.’ P91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과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작업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P120 한발 만 떼면 걸어간다. P160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려면 제때 쉬어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을 챙겨 주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휴식을 취하는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적어도 일할 때처럼 공들여서, 내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하지 않을까? P58 누구도 쉬지 않고 계속 걸을 수는 없는 것이다. P81


팀을 리드할 때 느끼는 것 결국 사람이 답이다. 좋은 일을 해내는 것은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각자의 꽃을 만개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억지로 꽃봉오리를 벌리고 꿀벌을 밀어 넣어서 될 일이 아니다. 제작자의 사명은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리를 잘 마련해 주고 그 영약을 지켜 주는 것이다. P184 한 사람 안에 잠재된 여러 가지 능력을 인생에 걸쳐 끄집어내고 활짝 피어나게 하는 것이 인생의 과제 이자 의무라고 본다. 그런 과정이 결국 나를 완성해 주는 것이라 믿는다. P 217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시간을 쌓아가는 것뿐이다. P226 모든 답은 결국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P242


직장에서나, 직업적으로 기회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 내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 맞는 정류장인지,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내가 타야 하는 버스를 알아차리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보통 노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능한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서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뽑아내는 모습이 상상된다. 하지만 노력은 그 방향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다른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다 p283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곧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혹시 내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 건 아닌지 수시로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P286


매일 아침 달릴 때 비슷한 생각을 한다.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 달라고,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저 신이 내게 맡긴 길을 굳건히 걸어갈 수 있도록 두더라의 힘만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나 가는 것이 우리 삶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P291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들여서, 정성을 들여서 이 책으로 나누어 줘서, 이 문장들 속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고, 또다시 꿈을 꾸고, 꿈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하와이 가는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있었고, 하와이로 이사 갈까?라는 상상도 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달리 수 있는 하와이. 너무 매력적이다. 걷는 사람 배우 하정우 씨가 걸으러 간다는 하와이, 같이 걸으러 하와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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