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진료한 이 환자는, 무릎의 이상 신호를 재빨리 감지하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분처럼 ‘베스트 환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베스트’란 의미는 통증 신호를 간과하지 않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대다수 환자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아픈 것을 꾹꾹 참고 있다가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병원을 찾곤 합니다.
‘베스트 환자’의 이야기를 서두에 언급한 이유는 우리 몸의 관절이 보내는 ‘통증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무릎관절(슬관절)은 우리 몸에 있는 관절 187개 중에 가장 큰 관절에 해당합니다.
대퇴골(허벅지뼈), 후방/전방 십자인대, 연골, 경골(종아리뼈), 비골, 내측/외측 측부인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릎관절의 큰 뼈는 마치 막대기와 막대기가 서로 맞물려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두 막대기 사이에서 부딪히고 닳는 것을 막아주는 판이 있는데, 이것을 반월상 연골판이라고 합니다. 또, 무릎 관절 내부에는 X자 모양의 십자인대(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X자 형태로 연결해주는 인대)가 있는데 이를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라고 합니다.
앞서 간단히 말씀드린 무릎 관절 구조 중에 어느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무릎통증이 발생합니다.
환자가 느끼는 무릎통증 양상은 비슷비슷할 수 있지만, 질환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나는데, 무릎통증원인을 파악하려면 어떤 질환에 의해 나타난 통증인지 먼저 살펴야 그 원인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무릎연골연화증이란 무릎뼈 위, 아래를 감싸고 있는 단단하고 질긴 연골이 연화(軟化) 즉, 물러져 말랑말랑해지고 이것이 점점 더 진행되어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입니다. 주로 노화가 진행되는 노년층이나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량 많은 젊은층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무릎 앞쪽이 뻐근하게 아프다거나 무릎에서 딱딱 부딪치는 듯한 소리가 나는 증상이 무릎연골연화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무릎의 십자인대는 대퇴골과 경골을 잡아주는 인대로 관절의 움직임과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앞쪽에서 정강이뼈(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고 무릎이 회전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반면, 후방십자인대는 무릎 뒤쪽에서 정강이뼈(종아리뼈)가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며 관절이 뒤로 꺾이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이러한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 중에, 혹은 외상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릎통증원인의 흔한 질환으로 손꼽힙니다.
운동 중에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틀 때,
태클을 걸다가 상대 선수와 부딪칠 때,
점프 후 착지 동작을 주로 하는 운동(축구, 농구, 스키 등) 중에 부상을 입는 경우입니다.
운동 중에 넘어지면서 무릎 전면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는 경우,
무릎이 강하게 땅에 떨어지는 경우,
교통사고 시 무릎이 굽혀진 채 차량 대시 보드에 부딪히는 등 강한 충격으로 인해 손상을 입습니다.
충격을 입었을 때 '뚝' 하고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며 무릎 관절이 붓고 피가 차는 혈관절증과 함께 통증이 있으며 심한 경우 무릎을 굽히거나 펴기 어렵고, 무릎이 흔들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월상연골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과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 압력을 줄여주는 등 무릎 관절 운동에 크게 관여하는 연골입니다.
무릎통증원인 중의 하나로 반월상연골 파열을 들 수 있는데,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무릎 과사용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주로 무릎 전체의 뻐근한 통증이 있으면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관절이 불안정하고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에 어려움이 따르며
관절에서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무릎 관절 질환은 매우 다양한데, 어떤 질환인지에 따라 통증 양상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무릎 통증이 있다면 앞의 ‘베스트 환자’처럼 먼저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