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취객

by 김뚜루

집에 돌아가는 언덕배기에서 고주망태가 내 차를 덮치고 급기야는 그 앞에 벌렁 드러누운 이야기는 나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었다.


일단 112를 눌러 경찰을 부른 후 저 ㅅㄲ 저거 어쩌지, 내가 가면 분명 못 보고 지나친 차량에 깔려 죽을 텐데 어쩌지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냅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잠그고 차 깜박이를 켰다.

택시기사님한테 칭찬받으려 한 일은 아니었는데, 나를 '아줌마'도 아니고 '아가씨'로 지칭하는 쌍따봉 인본주의적 덕담에 내 어깨뽕은 짐짓 솟아오르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 와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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