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그네

by 김뚜루

1.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에 '미필은 노하이'라는 작품이 있다. 쉽게 말해 군대 사연툰인데, 정식연재 작품 못지 않게 관심웹툰 등록수와 조회수가 압도적이다. 그 작품이 최근 네이버측으로부터 정식연재 제안을 받았다가 고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유는 군대 사연을 제보해주는 '수많은 효찬이(그가 제보자들과 독자들을 일컫는 별칭)'들을 위해서. 지금도 극화된 사연들을 놓고 주작이네 어쩌네 제보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판을 키우면 그 효찬이들이 혹여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가 되어 정식연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가 하는 말. 잘가 비엠ㄸㅂ...) 나는 그 작품을 만드는 복면 작가라는 사람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작품에 올라온 댓글처럼 '만화에 진심'이라는 맥락만큼은 알 것만 같았다.


2.

꽈따와 구갈이는 그저 빌런에게 사이다를 먹이려고, 단순히 낄낄대려고 만든 툰은 아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무례함'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했다. 무례함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마음을 장악했고 어떤 형태로든 이 이야기를 풀어내야겠다는 생각 끝에 만화 형식의 꽈따와 구갈이가 만들어졌다. 꽈따와 구갈이를 각각 알락꼬리여우원숭이와 검은머리갈매기라는 멸종위기동물로 의인화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목소리 크다고 힘깨나 있다고 땍땍거리는 사람들의 무례함 때문에 움츠러드는 사람들이 생기곤 하는데 그들의 인격이 더 이상 말살 또는 멸절되어서는 안 되었다. 그러자면 빌런을 때려잡기 위한 걸크러쉬(실제로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걸크러쉬 모계 사회다)든 보이크러쉬든 뭐라도 필요한데 나는 그 출발이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최소한의 용기, 그 끝점은 빌런에 맞서 똘똘 뭉치는 광의의 연대라고 생각한다.


3.

오늘 에피소드는 10대 초등학생이 제보한 것이다. 꽈따와 구갈이 타깃은 1030이지만 무례함에는 나이 구별이 없으므로 다양한 빌런 제보를 기다립니다.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 꽈따와 구갈이 13화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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