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는 '자유'를 이길 수 없다.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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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자유'다.

긴 수렁기를 겪었다.

순한 계절이 아니었다.

금방 일어날 줄 알았는데 내 안의 중력만 짙어졌다.

불빛 없는 '터널'이었고, 밑줄 없는 '낙하'였다.

나의 '다함'이면.

내 삶을 버텨왔던 그 일어섬의 힘으로.

다시 굴러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은.

그리 너그럽지 않다는 것을.

미래에 대한 오해 하나쯤이.

현재의 이해들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서툰 '기대'가 섣부른 '망상'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 수렁의 계절을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한 반전 매직은 이제 부박한 감춤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미래는 오직 지금의 차곡들로만 온다는 것을.

좋아하는 것.

부끄러워도 그리운 것.

피할수록 간절해지는 것을.

하자.

그리고 쓰자.

서러워도.

'나'에게만이라도 기대어 살자.

조금 잘할 수 있는 것.

가장 나답게 행복해지는 순간을.

분별하고, 지키며 살자.

부끄러움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고.

부족함은

죄가 아니니.

나의 눈치만 보고 살자.

저 멀리.

훨씬 더 덥거나, 몹시 추운 곳일지라도.

내가 기쁘게 가닿을 수 있는.

'그 때', '저 곳'이 반드시 있으리라 믿는다.

인간의 배신으로 지구가 미친 듯이 더워져.

파란 날개 선풍기 하나로 모두가 나누던 '삯'의 웃음이.

에어컨 이면으로 쏟아지는 뜨거움으로.

이제 누구도 웃을 수 없는 '값'의 세상으로 되어가고 있지만.

시간은 배신하지 않으리라.

그러니.

부디.

잘 견디고,

잘 써내며.

끝내 버텨내기를.

삶은 언제나 나를 훤히 꿰뚫어 본다.

눈 감고 하품하며 숨기려는 내 마음마저

반드시 벗겨내고 만다.

'패키지'는 '자유'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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