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휘청하자 파고드는 네이트온

광고까지 포기하다니

by 박승준

카카오는 국정감사에서 카카오톡을 이전 버전으로 완전히 복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어요. 4분기 내에 개편 내용 중 가장 논란이 됐던 ‘친구’ 탭을 ‘친구 목록’으로 되살린다는 약속은 지키겠다고 했지만요. 롤백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게 사실인지, 숏폼은 왜 그대로 두는 건지 등 논란은 여전한 듯 보여요.


카카오톡의 개편에 반감을 가진 이용자들 중 일부는 ‘카톡을 대체할 메신저가 없냐’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네이트온이 손을 번쩍 들었어요.



어떻게 개편되는 거야?

네이트온은 최근 사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기능 업데이트 및 서비스 운영 방향 개편을 시작한다고 밝혔어요.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업데이트를 통해 ‘메신저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거예요.


우선 네이트온 모바일 버전의 광고를 중단했어요. 이용자가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특히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로서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네이트온이 스마트폰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내린 결정으로 보여요. 광고를 늘리는(피드 형태) 카카오톡과는 반대되는 모습으로 카카오톡에서 이탈하는 이용자를 유인하기도 좋고요


다만, 광고 제거 전략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해요.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의 지난해 매출은 274억 원, 영업손실은 103억 원으로 매출은 줄고 적자 폭은 늘고 있어요. 게다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광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러한 결정이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죠.


이외에도 네이트온은 이용자의 목소리를 담은 모바일 버전 개선 내용을 공개했어요.


- 2차 인증 등 보안 강화: 2차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보안 전문 업체와 협업을 강화해요.

- 접속 상태 비공개 옵션: 접속 상태를 숨기는 옵션을 추가해요.

- 메시지 삭제 및 강퇴 기능 개선: 대화 방 내 메시지를 삭제해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흔적이 남지 않아요. 그리고 그룹 대화방에서 방장이 특정 인원을 내보내는 ‘강퇴’ 기능이 생겨요.

- 이모티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이모티콘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 모바일 파일함에 ‘전체 선택’ 기능을 추가해요.


PC버전에서는 함께 설치되는 최적화 프로그램 ‘터보 클리너’ 기능이 제거되고, 전면 광고 설정을 개선해서 가볍고 빠른 메신저 환경을 제공한다고 해요. PC버전 하단의 뉴스 영역에는 ‘비공개 설정’ 기능도 추가하고요. 이외에도 네이트온이 화제가 된 이유는 또 있어요.



스레드로 팬덤 만드는 법

물(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유입) 들어올 때 바로 노(서비스 개선 및 스레드 운영)를 저었거든요. 카카오톡이 업데이트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네이트온을 다시 설치했고, 그 결과로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에서 139위였던 네이트온은 5일 만에 1위를 차지했어요. 네이트는 이 시기 바로 스레드를 본격적으로 운영했죠.


네톤1.jpg 사진: @nate.com_officail


스레드는 최근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반말로 친근하게 소통하면서 브랜드의 팬덤을 만드는 전략이 활발한 곳이죠. 기존에는 스레드에서 네이트의 콘텐츠를 알리는 수준에 그쳤다면, 본격적으로 네이트의 변화를 홍보하고 소통하는 SNS 창구로 스레드를 다루기 시작했어요. 다소 딱딱했던 말투도 스레드에 맞게 바뀌었고요.


네톤2.jpg 카카오톡 개편 Before→After (사진: @nate.com_officail)


네톤3.jpg 사진: @nate.com_official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네이트온

네이트온의 움직임은 카카오톡의 빈틈을 노리면서도, 과거 국민 메신저로서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좋은 전략이라고 봐요. 네이트온을 보면 카카오톡처럼 다양한 기능은 없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메신저로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카카오톡 이용자가 네이트온으로 흡수될 거라는 생각은 하기 어려웠어요. 일부 이탈은 있을 수 있지만요. 카카오톡은 선물하기, 카카오페이 등 연계되는 서비스로 편의성을 제공해요. 슈퍼앱으로의 전환을 꾀하다가 이번 사태가 벌어진 거긴 하지만, 카카오톡은 이미 메신저 이상으로 이용자의 일상에 파고들었다는 거예요.


특히 메신저 자체가 기능하려면 ‘상대방’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네이트온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야 메신저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이미 카카오톡의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나와 소통하는 이들이 네이트온을 이용하게끔 만들기는 쉽지 않아요. 실제로 네이트의 스레드 계정을 보면 ‘우리 회사에서도 네이트온 써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어요.


네톤4.jpg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광고하는 네이트온 (사진: @nate.com_official)


다만, 지금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꼭 써봤을 네이트온이라는 메신저가 아직 정상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게 느껴져요. 스레드 운영도 눈에 띌 정도로 잘하고 있고요. 단순히 카카오톡의 대안 메신저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상보다는요. 그 시절 국민 메신저 네톤(네이트온)은 여전히 기능하고 있고요.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을까 궁금해져요.



큐레터에서 10월 21일 발행한 아티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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