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실 2016년?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라..

by 박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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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SNS 피드는 2016년으로 돌아갔어요. 노란빛이 도는 일명 ‘오줌 필터(?)’, 분홍빛이 도는 ‘아날로그 파리’로 찍은 사진들이 가득하고요.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레드벨벳, BTS 등 그 시절 귀를 즐겁게 해줬던 히트곡도 들려요.


왜일까요? 유행이 다시 돌아오고, 과거의 향수에 젖는 트렌드는 종종 보였지만요. 새해가 되자마자 2016년을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볼게요!


2016_2.jpg #2016년 (사진 : 인스타그램)


가장 큰 이유는 2016년이 황금기로 기억되기 때문이에요.


1. 지금 SNS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Z세대의 10년 전은 중~고등학생 정도였어요. 흔히 “그때가 좋았지 마냥 놀기만 해도 좋았었는데”라며 추억하는 청소년 시기죠.
2. 2016년 이후 급격하게 세계 경제가 나빠졌어요. 미국 대통령 선거,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지금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죠. 갈등도 심화되고 있고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급격히 얼어붙게 만들었어요.
3. SNS도 달라졌어요. 2016년의 SNS는 만난 적 없는 이들과 연결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그 본질에 가까웠어요. 자극적인 콘텐츠들에 중독되고, 남을 헐뜯는 갈등에 노출되며, 비교를 통해 자신감을 잃는, 그런 부작용들이 덜했다는 거예요. 중독의 아이콘 숏폼도 2017년 11월에 틱톡이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했고요.
4. “세상에 큰 변화가 있을 때, 사람들은 향수에 젖는 경향이 있다.” 향수 현상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클레이 라우틀리지’가 BBC에 한 말이에요. 그는 “사람들은 격변, 어려움을 겪을 때, 위안과 영감을 얻기 위해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AI의 빠른 발전과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사람들이 우려할 것이라 봤어요.


그리고 2016년 인기 가수들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요. BTS, 빅뱅, 엑소, 블랙핑크도 있지만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I.O.I’와 ‘워너원’이 돌아올 예정이에요. 특히 딱 10년 전, 2016년에 데뷔한 I.O.I는 각자의 영역에서 바쁘게 활동하지만 “10년 후에 꼭 다시 뭉치자”는 약속을 지키고자 소속사를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죠.



Y2K, 레트로, 향수 마케팅 등 과거로 돌아가려는 트렌드는 생각보다 자주 와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과거의 패션, 음악 등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요. 진심으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불확실성, AI로 인해 확확 바뀌는 세상, 2024년 옥스포드가 선정한 단어 ‘뇌 썩음(Brain rot)’, 2025년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선정한 단어 ‘AI 슬롭(Slop)’까지. 2016년을 그리워하는 건, 10년 동안 세상이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일 거예요. 효율성이 더 중요해진 시기, 순수한 인간성을 놓치기 싫은 마음이 이런 트렌드를 만든 건 아닐까요?



큐레터에서 1월 21일 발행한 아티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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