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월 8일의 기록을 펼쳐둡니다
지나친 건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의 사자성어, 과유불급을 늘 입에 달고 살고 있다. 일 욕심이 많은 나는 무엇이든 제가 할게요! 라며 나서는 편인데, 정작 몸이 감당하지 못해서 건강이 안 좋아지는 해치는 날들이 많았었다. 특히, 작년에 심각하게 건강이 무너진 뒤로는 나를 우선 챙기자는 생각에 욕심도 적당히만 부리기로 했다. 사주 보러 종종 찾는 선생님도 욕심에 비해 내 그릇이 작으니 무리하지 말라 하셨었는데, 사람은 역시 직접 겪어봐야 깨닫는다고 친구들한테 했던 얘기를 스스로에게 할 날이 올 줄이야.
내가 이렇게까지 욕심 냈던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고, 두 개의 단어가 떠올랐다. 어려운 걸 해냈을 때 얻는 ‘성취감’과 이만큼의 능력이 있다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인정’.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뤘을 때 비로소 살아있다는 걸 느끼다 보니 이것들을 위해 나를 한계점 저 끝으로 몰아붙이곤 한다. 다른 업종보다 경쟁이 치열한 산업군에서 일한 지 오래라 그런 걸까. 웬만한 자극도 나에겐 아기 장난감 수준으로 느껴지니 자극을 계속해서 키워나갔고 내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면서 달리기만 했다. 나를 그저 흘려보내기만 했던 세월을 어떻게 주워 담을 수 있을까.
안타까운 와중에도 다행인 건 내가 욕심 때문에 힘들었다는 걸 알고 있는 거다. 그래서 이제는 더 무너지지 않도록 나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위에서 말한 성취감과 인정에 엄청난 기준과 틀을 정해두고 나를 가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 엄마는 내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너무 엄격한 것도 좋지 않은 거라 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세와 마음가짐. 나는 욕심을 내려놓은 만큼 너그러이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