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게임 마케팅,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스팀 게임 마케팅을 할 때 피해야 할 점
안녕하세요, 센티언스입니다.
저희는 2022년부터 약 2년간 턴제 전략 게임 South Pole Bebop을 개발하고 작년 여름 스팀에 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팀 게임의 마케팅과 퍼블리싱에 대한 노하우를 쌓게 되었습니다. 이를 간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니 강연 및 컨설팅 의뢰가 들어와서, 작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에서 강연을 하고 네 개의 게임사와 함께 마케팅 컨설팅 및 마케팅 대행을 진행했습니다.
South Pole Bebop을 마케팅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규모와 장르의 게임에 대한 경험도 쌓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스팀 게임 마케팅의 효과적인 방법과 피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 공유하려 합니다.
스팀게임 마케팅,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먼저, 스팀 게임 마케팅에서 자주 보이는 실수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아,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싶은 안타까운 사례들입니다.
1. 스팀 상점 페이지, SNS, 디스코드에 "한글만" 작성하기.
정말 많은 분들이 하시는 실수인데요, 많은 게임 개발자붅들이 ‘나중에 영어로 바꿔야지’ 라고 생각하며 초기에는 스팀 상점 페이지, SNS 포스트, 디스코드 서버까지 모두 한글로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팀은 글로벌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스팀 게임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만큼 글로벌 타겟팅을 하고 계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에 물론 한국 유저도 많지만, 전체 스팀 유저의 대부분은 영어를 사용합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저들도 영어 콘텐츠는 소비하지만, 한글 콘텐츠는 아예 보지도 않죠. 결과적으로 SNS 피드에 노출이 되지 않고, 디스코드에 유입이 되어도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출처: Logrus IT Games (https://games.logrusit.com/en/news/the-most-popular-languages-on-steam/)이제는 챗GPT 같은 AI 번역 툴도 매우 좋아졌습니다. 10초만 더 투자해서 반드시 영어로 먼저 작성하세요!
2. 모바일 게임처럼 구글 광고 돌리기.
과제 지원금이나 바우처 예산이 남아 있으면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하며 구글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팀 게임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스팀 게임을 즐겨 하시는 분들은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구글 광고를 보고 스팀 게임에 유입되어 플레이를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위 가설이 맞는지 저희가 한 게임사와 실험 삼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돈은 돈대로 쓰고 위시리스트는 한 자릿수 증가. 구글 애즈는 위시리스트 전환율을 보장하는 구조도 아니고, 광고 예산을 투입하면 모바일 유저들에게 노출되면서 금방 소진 됩니다. 구글 광고 집행을 위해 투입한 시간을 생각하면 비용 대비 효과는 사실상 마이너스입니다.
차라리 게임 유저가 많은 레딧 같은 커뮤니티나 게임 웹진에 광고비를 쓰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이것도 기대만큼 큰 효과를 보장하진 않지만, 적어도 구글 광고보다는 낫습니다.)
3. SNS에 포스팅만 열심히 하기. 다른 유저들이랑 상호작용 하나도 안하기.
이 부분도 제가 정말 안타까워 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개발자분들이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SNS에 올립니다. 하지만 그냥 포스팅만 하면 아무도 그 콘텐츠를 보러 오지 않습니다.
소셜미디어는 말 그대로 “소셜”이 핵심입니다. SNS를 활용하는 목적인 단순히 포스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좋아할 만한 팬들, 비슷한 개발자, 게임 인플루언서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 게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죠.
그러니 꼭 다른 유저들과 상호작용하세요. 다른 개발자들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관심있는 유저를 팔로우 하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포스트를 공유하고 반응을 하세요. 이런 기본적인 소통이 쌓이면 내 SNS 채널의 가치는 몇 배로 올라갑니다.
4. SNS 팔로워 돈 주고 구매하기.
SNS에 포스팅은 열심히 하지만 팔로워가 늘지 않고, 게시물의 조회수도 낮으면 ‘SNS 팔로워를 돈 주고 구매를 해볼까’ 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의미 없는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구매한 팔로워는 대부분 봇 계정이거나 비활성 계정이다보니 팔로워 숫자만 일시적으로 올라갈 뿐, 실제 인게이지먼트를 전혀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SNS 알고리즘에 의해 진짜 팬들에게 노출될 확률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SNS는 팔로워를 구매할 경우 이용약관에 의해 쉐도우 밴(Shadow Ban) 을 당할 위험성이 있으며, 실제 유저들이 내 계정을 봤을 때 팔로워 수는 많은데 게시물 반응이 없으면 ‘구매한 계정’이라는 걸 눈치채고 이는 내 브랜드에 별로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기적으로 팔로워를 늘려야 합니다.
스팀 게임 마케팅은 단순히 광고를 돌리고, SNS에 포스팅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유저를 타겟팅하고, 올바른 채널을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글은, 그러면 스팀 유저들은 게임을 어떻게 발견하고 플레이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