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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찬휘 Mar 29. 2023

로또 당첨 번호 알려드립니다

로또 당첨 번호 알려드립니다

-라는 류의 광고가 많다. 자기들의 정보를 받으면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는 투다.

가끔 이런 식의 언변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들이 있다. 스톱옵션이나 선물투자 같은 것 정보를 드릴 테니 전화를 받으라는 둥, 이거 분명 되는 건데 왜 안 하려 하느냐는 둥. 이런 건 매달리는 흉내라도 내지, 클럽하우스 같은 곳에서는 주식이나 가상증표(예 :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로 돈 벌려면 이걸 해야 하는데 여태 안 하고 뭐하고 있느냐고, 나는 투자로 얼마를 벌었노라고 아예 호통을 치는 이들도 넘쳐난다. 유튜브에도 심지어 '혼내는' 영상이 넘쳐난다. 너네 지금 뭐하냐는 투다.

이렇게나 확신에 찬 말투로 성공과 일확천금을 보장하는 이들이 과연 남의 성공을 바라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대체로 누군가에게 뭘 알려준다는 사람들이 좌르륵 몰려 나올 때엔 그 분야에서 재미 본 사람은 이미 빠진 뒤거나, 아니면 교육이란 명목의 수업료를 챙기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 종목이 그러할 것이고, 가상증표도 매한가지고- 로또 당첨 번호는 말할 것도 없다. 가상증표 시장이 이미 그러하듯, 본인들의 수익을 위해 후발 유입자들이 절실히 필요한 다단계 타입인 경우가 대부분이겠고. 그러나 가장 명확한 진실은, 진짜 부자들은 쫓아다니며 훈계할 시간에 알아서 돈을 내게끔 판을 짠다는 점이다.

즉, 내게 돈 벌게 해 준다며 로또나 선물 같은 걸 거론하는 놈은 나랑 별반 다를 바 없는 불가촉천민 친구다. 뻑하면 남한테 '땀흘려 일해라'라는 말을 소셜미디어에나 뇌까리는 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우리 모두 고만고만하단 이야기다.

물론 로또나 연금복권이 당첨되면야 참 좋기야 하겠지만 그건 정말 일생의 운이 한 번에 몰려 왔을 때 정도의 일이겠고, 된다 한들 그건 나의 길운이지 누가 도와줘서 될 일도 아닐 터다. 내게 이 좋은 걸 왜 안 하냐고 답답해 하지 마라. 그 말을 입밖에 낸 시점에서 당신의 수준은 다 드러났다.

고만고만한 그대.

나와 큰 차이 없을 그대.

까불지 말고 꺼지시라.

현금을 내게 다발로 바치고 아무 것도 원하지 않을 게 아닌 이상.

진정-

JMS가, 아가동산이, 신천지가 다른 데 있지 아니하다.

- 서찬휘(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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