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찬휘 만평 / 2018.11.10
11월 9일, 썰전에서 단두대 발언을 이어가며 유명세를 탔던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당 조강특위 특별위원회에서 해촉, 다시 말해 잘렸다. 그런데 그 잘리는 방식이란 게 다름 아닌 휴대전화 문자. 노동자들 해고 당하는 방식으로 잘려 보시니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의리고 뭐고 없고 정말 "바지 사장 노릇이나 시켜보려 했더니 너무 나댄다"라는 의중이 있는 그대로 묻어나는 결과 아닌가 싶다.
단두대 단두대 노래를 불러대신 분이어서 단두대에서 잘리는 모습으로 그려드릴까 했지만 단두대 처형이란 소재로 풍자 영역에서 소화 가능한 표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단두대는 본래 신분과 상관 없이 공평하고 덜 아픈 죽음을 맞게 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지만 장치의 크기부터 목을 가볍게 떼어내는 모습에서 오는 아이러니한 덧없음까지 가볍게 여길 만한 구석이 어디에도 없다. 이 도구는 프랑스 혁명 당시 지롱드파 스무 명의 목을 자르는 데에 3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기록까지 있다.
문자로 해촉을 통보했다는 웃지 못할 3류 코미디 같은 상황 때문에도 무겁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표현은 딱 이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