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64(D+305)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럼 당신은 피가 곧 영혼이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니체
경험해서 피로 쓴 글이 아니라면, 바람이 불면 사방으로 흩어지고 물이 흐르면 씻겨 사라질 것이다. - 김종원 작가
책상 위 펜촉이 종이에 닿을 때,
가볍게 흘려 쓴 문장은 금세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잉크도 빛을 잃고, 종이마저 바람에 흔들린다.
그러나 고통과 눈물로 새긴 글은 다르다.
한 자 한 자가 상처를 통과해 흘러나온 피와 닮아 있다.
그 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읽는 이의 마음에 박혀 오래 남는다.
석가의 가르침도, 예수의 말씀도 그렇다.
그들의 말이 오늘까지 살아 있는 이유는
피와 눈물로 겪은 경험 속에서 길어 올린 진실이기 때문이다.
경험으로 쓴 글과 말에는 힘이 있다.
가볍게 휘날리지 않고, 물결에 씻겨 사라지지 않는다.
피로 쓴 글만이 바람에도, 물결에도 흩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