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나는 동갑인 남편과 28살에 결혼해서 10살 아들과 7살 딸을 둔 결혼 12년 차 주부다.
우리 부부는 특별할 것 없이 어느 것 하나 전혀 맞지 않았고 마주 보고 대화하기도 싫었으며 남편이 술만 마시면 싸웠다. 남편이 집에 있는 것도 싫었고 집에 없으면 없는 대로 싫었다.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되는 것쯤은 알고는 있지만 쉽지 않았다.
얼굴에 화난 기분을 드러내며 눈치 살피게 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싸우는 것이라고 하지만
우린 아이들 앞에서도 소리 지르면서도 싸웠다. 격하게 질 생각이 없이.
둘째 딸이 5살이었을 때 어느 순간부터 아빠 옆을 가지 않았다. 아빠가 만져도 싫어했고 아빠가 다가오면 멀리 도망갔다.
첫째 아들은 우리 부부가 싸우는 상황만을 피했다면 둘째 딸은 엄마의 속상한 감정까지 같이 느끼면서 아빠를 싫어했었다. 내가 남편을 싫어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불쌍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엄마로서의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제일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책 한 권을 샀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 몇 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다음화에 소개해 보려고 한다.
책을 읽지 않았었던 내가 서점에 가서 책을 산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그만큼 절실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