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력과 감수성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들
“예술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그러나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간을 바꾼다.”
— 막신 그린 (Maxine Greene, 1917 ~ 2014)
우리는 종종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막신 그린의 말을 이렇게 이해한다.
"예술은 세상을 직접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예술은 인간을 깨어 있게 만든다."
나는 그 말이
예술에 대한 오랜 믿음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다시 열어준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깨어 있음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최초의 감각이다.
막신 그린이 말한 “Being Awake(깨어 있음)”은
단순히 의식이 열려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녀가 말한 '깨어 있음'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능력, 익숙한 것을 다시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
당연함을 질문으로 되돌리는 감수성을 뜻한다
예술은 바로 그 낯섦을 가능하게 한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결을 발견하게 만들고,
그 결이 우리 안의 감각을 다시 일으킨다.
그린은 예술을 “감수성의 윤리”로 이해했다.
그녀에게 감수성이란 단순한 감정의 섬세함이 아니라,
타인의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녀는 말했다.
“상상력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한 힘이다.”
나는 이 말이 예술교육의 핵심을 가장 잘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예술교육은 정답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스며드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그것이 감수성의 윤리다.
예술은 소리 없이 사람을 바꾼다.
그건 설득이 아니라 '감응(感應)'의 방식이다.
색 하나, 선 하나, 소리 하나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을 다시 듣는다.
그때 인간은 넓어진다.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다른 존재의 리듬을 듣고,
세상을 조금 더 부드럽게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예술의 정치이고 예술의 윤리라고 생각한다.
예술교육의 철학은 결국 ‘깨어 있음’이다
막신 그린은 말했다.
“교육은 사람들을 깨어나게 만드는 일이다.”
그 깨어 있음은
무언가를 더 많이 아는 상태가 아니라,
더 깊이 느끼는 상태다.
예술은 지식을 주지 않는다.
대신 ‘감각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 안에서 인간은 존재로서 성숙한다.
예술이란 결국,
인간을 깨어 있게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깨어 있는 인간만이
세상을 새롭게 감각할 수 있다.
작가 메모.
예술은 나를 깨운다.
그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의지가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느끼기 위한 감각이다.
나는 그 감각을 믿는다.
그 안에서 인간은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예술은 세상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각을 다시 깨우는 일이다.”
— 서히, 《감수성의 자리에서》의 마지막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