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훈 Jul 23. 2021

담담하게 살아가기

한꺼번에 떠안게 된 많은 문제들은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실뭉치를 실타래에 옮겨감기 위해 실마리를 찾는 일처럼

오늘도 후루룩 실을 감을 수 있는 끝자락을 찾기 위해

집중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숨이 턱에 차오르는 힘든 시간이다.

버겁고 두렵고 잠시만 정신을 놓으면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 늪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다.

온 몸이 빠져 들어가는 순간 나는 나무 사이로 터져 있는

하늘 빛을 보았다. 그 순간 숨을 크게 내뱉었다.

그리고 그 빛을 쫓아 앞으로 더 나아가 보기로 했다.

잡초처럼 죽지 않기로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운이 좋은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