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너의 간절한 사정 알 길 없는
거대한 바람과 거친 바다는 그저,
기러기 날아가는 길 내어 줄 뿐이다
저 멀리 기러기 날아가는 모습을 그저,
여유로운 듯 하늘을 장식하는
새들의 날갯짓으로 여겼지
갈 길 앞에 원망하지 않으며 그저,
가는 이 길이 유일한 행복이라
정해진 운명을 마다하지 않는 너에게
함께 해 줄 것은 그저,
너의 안위를 응원하는 마음뿐이더라
너의 안위를 걱정하는 순간이 비록 짧고
내 사정이 매사에 먼저 앞서는 것은
하늘에 목숨줄 안고
바다 건너는 너의 사정 앞에
한없이 초라한 작은 사정이더라
기러기의 꿋꿋한 날개짓의 품격에
함께 누리는 하늘에 기대어
서로 무사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여기며
오늘만큼은,
행복의 기준을 나 아닌 너로 정해 본다
때론
누군가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되기도
내 행복이 너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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