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by 채송화


저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너의 간절한 사정 알 길 없는

거대한 바람과 거친 바다는 그저,

기러기 날아가는 길 내어 줄 뿐이다


저 멀리 기러기 날아가는 모습을 그저,

여유로운 듯 하늘을 장식하는

새들의 날갯짓으로 여겼지


갈 길 앞에 원망하지 않으며 그저,

가는 이 길이 유일한 행복이라

정해진 운명을 마다하지 않는 너에게


함께 해 줄 것은 그저,

너의 안위를 응원하는 마음뿐이더라


너의 안위를 걱정하는 순간이 비록 짧고

내 사정이 매사에 먼저 앞서는 것은

하늘에 목숨줄 안고

바다 건너는 너의 사정 앞에

한없이 초라한 작은 사정이더라


기러기의 꿋꿋한 날개짓의 품격에

함께 누리는 하늘에 기대어

서로 무사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여기며


오늘만큼은,

행복의 기준을 나 아닌 너로 정해 본다


때론

누군가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되기도

내 행복이 너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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