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스스로를 볼 때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잘 인정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상대망의 말이나 행동이 이해 또는 소화하기 어렵거나 나를 불편하게 할지라도 그러한 이유 때문만으
로는 그 대상자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배려가 몸에 베인 체 살아온 시간이 꽤나 길기 때문
에 그것이 당연하고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면 그 인내심은 더 커져야만 하고 나도 당연히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것이다.
한국나이로 47살. 두 자녀의 엄마. 한 분야에서 20년의 직장생활.
결코 어리지 않고, 경험이 적다고 할 수도 마냥 젊다고만 할 수도 없는 나이에 서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많은 사건이 있었다.
개인적인 일, 가정의 일, 속해있는 환경에서 발생한 일 등으로 그간 인생에서도 비교하면 꽤나 높은 순위를 매
길 수 있는, 아니 그 정도가 아닌 거의 1,2위에 속하는 강도라고 봐도 무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불변의 법칙 몇 개가 생각난다.
'이상한 건 이상한 거야'
'사람은 고쳐쓸 수 없어'
'나이 들면 꼰대가 돼'
그런 것들이 합쳐진 상황을 만났을 때, 너무나 큰 피로감이 몰려왔다.
사실인지 확인도 해야 했고, 입장도 들어봐야 했고, 사실 이면에 숨겨진 진실도 알아내고 싶었다.
사실에 집중하다 보면 몰입이 되었고,
입장을 듣다 보면 이해가 되었고,
진실은 찾아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하는 것 같다.
감당하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 왔는데, 요즘 한 번씩 턱턱 숨이 막혀오거나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싶은 순간
들을 대면하게 된다.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대면할 힘이 없어 그저 외면하고 있다. 못 들은 체하는 것이
가장 쉬운 상황들인 경우들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나의 입장을 정리해 봐야겠다로 시작했다.
그 입장은 순수한 것이고, 그 결정에는 다른 동기가 없는지 검증도 해보았다.
심지어는 자존심 때문은 아닌지까지도 들여다보았다. 이 부분에서는 약간 걸려있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
다. 하지만 비중은 크지 않았다.
나를 위한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어릴 때에는 멋스러워 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커서는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지금은 아무도 보지 않아도 책을 낼 수 있는 플랫폼들이 있다는 것에
그냥 나를 위한 책을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에 먼저는 기록을 시작해 보자로 첫 발걸음을 내 본다.
그래서 브런치에 첫 글을 작성하는 중이다.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유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바람을 담아서
조금이라도 나를 남겨보는 이 도전을 -물론 처음은 아니지만- 해보고 싶었다.
첫 글부터 너무 애매모호한 문장들만 나열한 것 같지만,
딱히 앞으로도 어떻게 작성해 볼 것인가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계속 없을 수도.
단지 꾸며내지 않은 내 속에 있는 나를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다.
제목을 '피로감'으로 쓴 것은,
오늘 있었던 만남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주는 느낌이 '피로감'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음 주에 있을 대선의 마지막 토론회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왔던 이야기가 원인이었다.
나이로 진영과 이념을 구분할 수는 없지만, 그 나이가 이제는 구분될만한 젊은 나이들이 아니라는 것과
나와는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하는 그들의 발언이 소화가 되지 않았다. 본인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주장도 아니
고 다른 선택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대꾸할 기력조차 없었다.
나는 지금 피로하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정치적 발언이 원인이 아니라, 근 1년간 피로할 수밖에 없는 복잡
한 상황들 - 사실 나 개인과 직접적인 관계를 없다고 할 수도 있어 보이는 - 속에서 혼자서 나만의 돌파구를 찾
는 중이었기 때문에 나의 머리는 지칠 만큼 지쳐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P 와의 대화를 하면서 물어보았다. 그 친구는 글을 쓰는 친구이다.
"나도 글을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 "나 좀 가르쳐줘 봐"라고 했더니,
"너 글 잘 써. 소질 있어." "너 그때 그런 거 기록했던 거, 해줬던 이야기들 너무 재미있었어."
라고 답해왔다. 입바른 소리를 하는 친구는 아니어서 용기 내어 시작해보려고 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 - 본인은 기억력이 너무나도 나쁘고, 심지어는 왜곡까지도-
부터 매일 조금씩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확보하는 더 큰 어려움까지 이 일을 지속하기엔 많은 방해요소들이
있겠지만 일단 시작해 본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