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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by 서기선

아침이 온다.
푸른 빛이 창을 스치고,
이슬 머금은 바람이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는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하늘을 가르고,
햇살은 어제를 지우며
새로운 하루를 그려 낸다.
기대와 설렘이 기지개 켜는 방안의 공기가 퍼져 간다.


태양이 세상을 깨우면
거리에는 바쁜 발걸음이 흐르고,
손끝에 스치는 온기 속에
희망 어린 눈빛이 반짝인다.

때론 벽이 앞을 가로막아도,
쏟아지는 폭포수처럼
우리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면
세상은 조용히 한숨을 내쉰다.
기쁨과 슬픔, 번뇌와 좌절이
붉게 물든 하늘 속에 스며든다.

바람이 속삭인다.

"오늘을 살아 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별들이 하나둘 제 집을 찾아가면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작은 불빛,
그 빛이 우리를 부른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희망은 곁에서 조용히 우리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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