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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un 28. 2020

드문드문 대화록

2020년 6월 28일


감정은 이해하거나 분석하기보다 느끼는 영역이에요.

굉장히 오랫동안 해석하며 억눌렀을 거예요.

9부쯤 물이 찬 컵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소량의 물만으로도 금세 넘치고 마는 거죠.


9부쯤 찬 상태라면 일상에서도 제가 인지하는 부분이 상당해야 하지 않나요.

신경질적이라거나 긴장하며 날 선 상태를 보이는, 뭐 겉으로 봐도 알 수 있는 것들 말이에요.

전 요즘이 가장 평온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스스로 만든 가상을 사실로 착각하는 걸까요.


라고 대화를 했다.

감정의 핵심으로 내용이 흐르고 있단 걸 감지하면

경계를 낮췄던 자세를 바로 잡고, 말투를 정돈하며

굉장히 방어적인 태도로 돌변하는 게 느껴진다.


과잉방어.

이 과정의 틈을 찾아내서

감정의 핵심에 닿고 싶다.

동시에 그 방법을 (어쩌면 이미) 알면서도 차일피일 실행을 미루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심지어 모른 체할 때도 많다.

그렇게 감정처리에 대한 태도에 있어 대척점에 있는 자신을 여러 번 목격한다.


결국 스스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린 걸까.

많은 일의 귀결점이 나로 향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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