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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un 29. 2020

여전히, 아직도 장마

2020년 6월 29일


붓으로 아무렇게나 척척 바른 듯 얼룩덜룩한 회색 하늘.

정수리를 꾹 누를 것처럼 낮게 깔린 구름.

간헐적으로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

얕은 슬픔을 느끼기 쉬운 날이다.

이런 날은 징검다리 돌들처럼 듬성듬성 시간이 놓이면 좋으련만.



삶이 한 번 뿐이라는 사실을 두고 시시때때로 인생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매 순간 더없이 소중했다가도 이 모든 게 사라진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다.

마치 감탄과 공허가 한데 묶인 샴쌍둥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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