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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다 Jul 12. 2020

대상 항상성의 미완성

2020년 7월 11일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박하를 데려와 화분에 심었더니 제 빛을 잃고 푸석하다.

쭉쭉 뻗던 가지도 그 힘찬 기운을 잃고 나아가길 그만둔 것처럼 보인다.

너무 무성해져 솎아줘야 했던 잎은 군데군데 누렇게 말라 맥없이 후드득 떨어진다.

제발 날 원래 자리에, 있어야 할 그곳에 데려다줘.

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 같다.



고민의 대부분은 매우 구체적이고 혼자서 해결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래서 상당수가 미결로 남은 채 마음속에서 덩어리째 둥둥 떠돌다

툭하면 비를 쏟아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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