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레다 Aug 09. 2020

사소한 일들의 힘

2020년 8월 9일


사소하고 분명한 일들이 주는 기쁨으로

거대한 불안을 다스린다.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마시기.

목적 없는 낙서로 시간 보내기.

살까 말까 망설이던 케이크 사서 음미하기.

기 막히게 맛있는 맥주 마시기.

찜해 뒀던 영화 연달아 보기.

허리가 뻐근할 때까지 엎드려서 게임하기.

인생 드라마 N차 관람하기.

오동이(나의 고양이) 팔베개해주고 다독이며 재우기.

멋진 일러스트 구경하며 웹 서핑하기.

헤드셋 쓰고 천장보고 누워서 음악 듣기.

클래식 들으며 책 읽기.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사소한 즐거움을 자주 만들어서

불안을 시시때때로 잊게 하는 일도 공존의 한 방법이다.



가끔은 떼쓰고 응석 부려도 받아 줄 이 있다면 좋겠다.

말도 안 되는 요구란 걸 알면서도 한 번쯤은.

나약하고 부담스러운 모습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수용되는 경험을 한 번쯤은 말이다.



자기 부정이 강한 자에겐

자기 긍정이 강한 자가 위로다.

사랑이 부족한 자에겐

사랑이 충만한 자가 필요하다.

지금, 이 깊은 쓸쓸함을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싶다.

비가 잦아들면 조만간 그들을 만나야겠다.

자기 긍정이 단단히 자리 잡은,

사랑이 담뿍 채워진 누군가를.


홀로 오래 외로워하지 마라.

그럴 것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