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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Jeong Jan 14. 2022

블록체인 개발자로 살아가는중입니다. - 5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생각

 처음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생각을 시작한건 아무래도 내가 게임 개발자 출신이어서 그랬나 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뛰어드는 이런 저런 기업들이 외치는 말은 점점 더 좋은 플랫폼을 개발하고, 속도도 올리고, 스마트 컨트랙트도 더 좋게 만들겠다 라고 한다. 처음엔 믿었다 그 말을. 이더리움상에 있는 ERC-721을 활용한 무언가 게임을 만들기에는, 내가 직접 하는 게임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건 거래나 결제 밖에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전투에 참전한 많은 플랫폼 회사들은 더 빠르다는 것, 더 많은 트랜잭션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 다양한 형태의 dApp을 실행 시켜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 할 것이다 생각했다. 

 오프체인도 생각했지만, 결국 신뢰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플랫폼이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를 플랫폼을 꼭 활용하고 싶어서 오프체인을 사용한다? 모든게 블록체인 위에서 존재하는 온체인 형태가 되면 Web3.0으로 인해 클라이언트를 보유만 하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환경에서든 플랫폼의 통제를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면 모두 온체인상에서 돌아가는 플랫폼이 언제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EOS가 그 시기를 앞당겨 주었다고 생각했다. EOS dApp중에는 EOS Kngihts라는 게임이 이미 잘 작동하고 있었다. EOS Knights를 만드신 신명진 대표님께 많은 조언을 듣고, 우리는 이 위에서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EOS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는 C++ 기반이다 보니 조금 편했다. 기존에 내가 익혔던 기술이 C++이였고, 함께 하고자 부른 동료들도 C++에 익숙한 동료였다.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Unity, Node.JS, React.JS, C++, Go, iOS, Android, Blockchain, Ethereum, EOS, Java Spring 을 다 하는 이상한 개발자들이 되어 있었다.

 정말 미친듯이 개발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만 하더라도 컨텐츠마다 몇만줄이 넘어가는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를 한사람당 일주일만에 뽑아냈다. 이더리움이였으면 수수료가 얼마였을까... 미국에서 나를 블록체인의 길로 인도해주었던 친구도 나를 도와주었다. 게임도 만들고, 서버도 만들고, 스마트 컨트랙트도 만들고, 홈페이지와 NFT 거래하는 NFT Bay도 만들고. 약 6개월간 청춘의 열정이란 열정은 다 때려붓고 이 길이 마지막인것 처럼 개발했다. 다같이 모여 블록체인의 오라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한 내용을 최적화 하여 적용하고, NFT 프로토콜에 대해 다른 플랫폼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개발 가능하도록 수정하고, NFT 거래에 대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했다. 이 모든것들이 깃허브에 페이지 소스를 공개하고 전 세계 블록체인 노드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접근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

 개같이 멸망했다.2019년 2월 비트코인이 3000달러까지 떨어지더라. 개발하면서 이게 맞나 싶었고, 이야기 나누던 많은 기업들이 등을 돌렸다. 우리가 꾸던 꿈은 그대로 멸망해버렸다. 허탈했다. 이런 꿈이나 기술이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하나에 있었다 없어졌다 하는게 많이 허탈했다. 다시는 블록체인쪽은 쳐다 보지도 않으리라 하며 들고있던 암호화폐들을 모두 처분했다. 왜그랬을까... 내 열정이 배신당한 느낌이였던것 같다. 나는 2019년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배우자에게 계속 잘나가는 개발자, 경제적으로 건실한 사람이여야 했다. 꿈을 접고 현실을 선택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현실속에서 그 꿈을 다시 돌아보는 지금이 왔다. 지금은 비트코인도 날아다닌다. 나중에 또 다시 떨어진다면 이 글을 보고 한심하다 할 수도 있겠다. 경제적으로 다시 자유를 얻게 된다면, 저 꿈을 다시 도전하여 열정을 쏟아부어 올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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