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의 여행

주일 연재ㆍ사무엘 편ㆍ이야기 여섯

by 김두선


블레셋 족속은 하나님의 궤를 아스돗으로 가져갔어요.

그러고는 신전 안에 있는 다곤 옆에 나란히 두었지요.


다음 날 아침, 신전에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어요.

얼굴을 땅에 박은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 고꾸라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사람들은 무슨 조화인가 걱정하며, 다곤을 제자리에 세웠어요.


다음 날에는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꼬꾸라진 다곤이 몸통만 남은 채, 잘려나간 머리와 두 손이 문지방에 흩어져 있었어요.



여호와의 다루심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아스돗 온 지경에 종기가 퍼져서 죽을 지경이 되었지요.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모든 블레셋 군주에게 전갈을 보냈어요.


“다곤과 여호와의 신을 함께 둘 수는 없어요.

저 궤를 어쩌면 좋을까요?”


군주들은 이스라엘 하나님의 궤를 가드로 옮기게 했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드 성에서 큰 혼란이 벌어졌어요.

하나님의 궤는 또다시 에그론으로 보내졌고,

죽음의 공포에 싸인 에그론 사람들은 울며 소리쳤어요.

“우리를 죽이려고 저 궤를 이곳에 가져왔나요?

이번에는 우리가 다 죽게 생겼어요.”


출애굽기에서 이집트의 파라오도 여호와의 호된 다룸을 받고서야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보내주었던 일을 기억하지요?




여호와의 궤가 블레셋 땅에 있은 지 일곱 달쯤 되었어요.

블레셋 족속은 여호와의 궤 때문에 골치가 아팠어요.

그래서 자기들의 제사장들과 점쟁이를 불러서 물었어요.


“여호와의 궤를 어찌하면 좋겠소?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보내야 할지 알려 주시오.”


“이스라엘 하나님의 궤는 그냥 돌려보내서는 안 돼요.

반드시 그분에게 속건 제물을 바쳐야 병이 나을 수 있어요.”



블레셋사람들은 속건 제물로, 젖이 나는 어미 소 두 마리에게 수레를 메게 했어요.

새 수레에는 여호와의 궤를 싣고, 블레셋 군주의 수대로 만든 금 종기 다섯 개, 금 쥐 다섯 마리의 형상도 함께 실었지요.



수레를 끄는 소들은 울음소리를 내며 곧장 벳세메스로 향했어요.

블레셋 군주들은 그 뒤를 따라가 보았지요.

수레는 벳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서 우뚝 멈춰 섰어요.



그때, 밭일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보았어요.

사람들은 몹시 기뻐하며 수레를 부수어 장작을 만들고 소를 잡아 번제물을 준비했어요.


레위 인들은 밭에 있는 큰 돌 위에 여호와의 궤와

금 상자를 두고 번제물과 희생 제물들을 바쳤지요.

광경을 본 블레셋 군주들은 안심하며 에그론으로 돌아갔어요.


이스라엘로 돌아온 하나님의 궤는 이제 안전히 머물게 될지, 다음 편을 기대해 볼까요?




관련 구절) 삼상 5:1-6:16, 레 5:15, 출 7장-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