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에 갇히다

손바닥 수필

by 김두선


오늘도 네모난 작은 방을 나와

네모난 대문을 밀고 밖으로 향한다.


작업 공간이 있는

네모진 건물 입구로 들어서서

네모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네모난 투명 두 짝 문을 열고

나를 기다렸을 네모난 탁자 아래로

네모난 의자를 무겁게 빼내어 몸을 앉힌다.


네모난 통유리에는 칠월의 폭염이

네모지게 눌어붙었다.

가끔씩 호흡이 불규칙한 것은

날숨마저 네모진 탓이 아닐까.



네모난 것들에는...

원칙을 고수固守하는 요구가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