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넘은 짓

일요연제 다윗 편(사무엘기 상)ㆍ이야기 여덟

by 김두선


아기스의 신하들은 다윗을 금방 알아보았어요.


“이 사람은 사람들이 서로 춤추고 노래할 때,

‘사울은 수천, 다윗은 수만을 쳐 죽였다네.’라고 하던

그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까?”


다윗은 이 말이 마음에 걸려 몹시 두려웠어요.

그래서 아기스 왕의 눈을 피하기 위해 미친 사람인 척 행동했어요.

성문의 문짝을 벅벅 긁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였지요.


아기스 왕은 이런 다윗을 보고 신하들을 꾸짖었어요.

“보시오, 저자가 미쳤소. 저런 자를 왜 나에게 데려왔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다윗은 아기스의 눈을 피해 아둘람 동굴로 피신했어요.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의 형제들과 아버지의 온 집안이 이곳으로 다윗을 찾아왔어요.

곤경에 빠졌거나, 빚을 졌거나,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소문을 듣고 다윗에게로 모여들었어요.

다윗은 그들의 대장이 되었지요.



다윗은 그곳에서 모압 땅 미스베로 가서 모압 왕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하실지 내가 알게 될 때까지, 나의 부모와 이곳에서 함께 지내게 해 주십시오.”


왕의 허락을 받은 다윗은 부모님과 함께 모압 왕의 요새에 머물렀어요.




어느 하루, 신언자 갓이 다윗을 찾아왔어요.


“이곳을 떠나 속히 유다 땅으로 가십시오.”

신언자의 말대로 다윗은 요새를 떠나 헤렛 숲으로 들어갔어요.



그때 사울은 손에 창을 들고 기브아 높은 곳, 에셀나무 밑에 앉아 있었어요.

다윗이 유다 땅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에요.

사울 왕이 주위에 서 있는 신하들에게 말했어요.


“베냐민 사람들은 잘 들으시오.

여러분은 나의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언약을 맺을 때에,

왜 아무도 나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오?

또 오늘 이처럼 나를 잡으려고 매복시켜도 어째서 나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오?”


다그치는 사울 앞에 사울의 신하들을 통솔하던 에돔 사람 도엑이 나섰어요.

도엑은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갔을 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이었어요.


“다윗이 놉에 있는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에게 오는 것을 제가 보았어요.

제사장 아히멜렉이 여호와께 여쭙고,

다윗을 위하여 식량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었어요.”


왕은 사람들을 보내어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안, 곧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당장 불러들이게 했어요.


여호와께 거역하는 사울은 도대체 무슨 주제넘은 짓을 벌이려는 것일까요?



관련구절) 사무엘기상 21:1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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