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태양은 가득히 / Nino Rota

by 최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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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플리(알랭 들롱, Alain Delon)은 고교 시절의 친구 필립의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서 로마로 유학 간 필립을 데리고 돌아와 준다면 사례를 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필립을 만나러 이태리로 갑니다. 하지만 집을 떠나서 유럽에 와서, 돈을 물 쓰듯 쓰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던 필립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그와 함께 지내기 시작한 톰은 상류층의 부유한 집 아들 필립이 누리는 풍족한 삶과 그가 가진 것들을 동경하기 시작합니다. 필립이 가진 많은 것들 중에서 톰의 마음을 가장 깊이 사로잡은 것은 바로 필립의 연인인 마르쥬(마리 라포레)였죠. 톰은 그녀를 만나자 마자 한 눈에 그녀에게 반해 버립니다.


남부 이탈리아의 몽지벨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된 필립과 마르쥬,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친구를 조르기 위해 따라나선 톰은 갈등 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귀찮은 가난뱅이 친구 톰을 필립은 냉대를 하다 못해 모욕적으로 대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런 가운데 톰을 동정하게 된 마르쥬는 필립을 만류하기도 하고 톰의 편을 들기도 하면서 톰과 점점 가까와집니다. 그럴수록 톰의 마음 속에 자리한 마르쥬를 향한 마음은 더욱 더 불타오르게 되죠.


필립의 거듭된 모욕적인 언사에 그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마르쥬에 대한 연심과 더불어서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타오르다가 어느날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톰의 필립을 향한 분노가 폭발하게 되는데......


대부(I, II),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했던 "로미오와 줄리엣(1968)", 안소니 퀸 주연의 "길(La Strada)" 등의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이탈리아의 작곡가 Nino Rota가 이 영화의 주제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짧은 곡이지만 그 가운데 많은 서사를 담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주 선율은 마치 지중해의 넘실거리는 파도와 그 위에서 흔들리는 요트를 묘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배경에 깔리는 트레몰로는 가까이에서 볼 수는 있지만 가질 수 없는 부와 마르쥬에 대한 톰의 목타는 갈망과 마음 속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Maestoso로 장엄하게 끝나는 곡의 마지막은 영화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몽지벨로라는 바닷가 휴양지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은 아니고 원작 소설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입니다. 실제로는 나폴리 앞 바다와 인근 해변에서 모든 것을 촬영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 몇 편의 영화에 등장했을 뿐, 지명도가 높지 않던 알랭 들롱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준 영화였습니다. 6,70년대 한국에서 알랭 들롱은 미남의 대명사로 꼽힐 만큼 유명했었습니다.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알랭 들롱의 연인이었던 로미 슈나이더를 찾아 보는 것도 한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