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배 Nov 29. 2021

취향이 소개가 될 때

현존재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

책을 펴면 책날개를 먼저 본다.

나는 무엇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화려한 약력보다도 작가가 사랑하는 것, 추구하는 가치를 짤막하게 적어두는 경우가 많다. 이보다도 강한 자기소개가 있을까. 나를 구성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고 지켜온 것들이다.

나는 요즘 책을 읽고 있어. 나는 책 읽는 게 좋더라.


현존재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생명은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나의 삶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를 설명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취향의 근황을 전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 좋아하는 것, 만나는 사람들.


요즘 나를 구성하는 것에는 책이 있고, 글쓰기가 있고, 배움이 있고, 인공지능이 있고, 유튜브가 있고, 매거진이 있고, 미국 유학이 있다. 친구들을 만나서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신나게 떠드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취향은 충분히 소개가 된다. 살아온 삶도, 하고 있는 일도 좋지만, 취향을 소개받을 때가 가장 좋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엿보아서 그런 걸까. '지금 그 사람'을 알게 돼서 그런 걸까.


과거가 지금의 그 사람을 만들었고, 꿈꾸는 미래가 그 사람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래도 나는 과거와 현재 그 사이에 있는 지금 그 사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그 취향이 좋다.

작가의 이전글 군대에서 기획재정부 공모전 최우수상 받은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