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시련은 없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으며…

by 박성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다 보니 작년 2025년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이 떠올랐다.

나에게 2025년은 엄청난 시련의 한 해였다.

이적시장 마감일인 3월 27일의 이틀 전인 3월 25일에 겨우 FC목포로 입단하게 되었다.

그마저도 다른 선수가 가는 바람에 못 갈 뻔했지만 나에게는 운이 좋게 그분께서 은퇴를 결심하시면서

나에게 기회가 왔다.

1월 초에 주변의 모든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난 추운 한국의 한 트레이닝 센터에 남겨졌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매일매일 조급했고 두려웠다.

그리고 K리그가 개막을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됐지만 누군가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보게 되고,

누군가 못하길 내심 바랬었다.

그렇게 이적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니 여름 이적시장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은퇴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겨우겨우 목포에 자리가 생겨 가게 됐다.

하지만 목포에서의 생활도 쉽지는 않았다.

합류 후 첫날부터 새벽 운동을 했고, 오후 운동과 저녁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세 탕을 하게 됐다.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팀이 있다는 것에, 아직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다.

목포의 2025년 시즌은 정말 힘들었다.

순위는 15위. 최하위였다.

이기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지시까지 받게 됐다.

몸이 힘든 건 버틸 수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건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목표는 다시 2부 리그, 1부 리그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누가 도와주길 기다리기보다, 나 혼자서라도 더 발전해야 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작은 디테일부터 다시 배우자는 마음이었다.

그 결과 후반기에는 조금씩 나의 플레이를 되찾을 수 있었고,

잃었던 자신감도 다시 붙기 시작했다..

팀은 15위를 했지만 운이 좋아 다이렉트 강등이 아닌 승강 플레이오프를 가게 됐다.

그리고 그 경기를 이겨 잔류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내 내면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 그에 따른 시련이나 고통을 견뎌내고 성취하는 것.

마음에 와닿는 문구였다.

2025년 초 은퇴를 걱정하던 내가

정말 힘들었던 2025년 한 시즌을 감내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2026년 다시 대구FC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책에 따르면, 수용소에서도 사람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며

지금의 내가 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음을 깨닫는 순간 말이다.

앞으로도 힘들고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팀이 없던 2025년 3월의 나를 떠올릴 것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그 시즌을 기억하며

어떤 시련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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