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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Jan 08. 2021

직장 내 자유와 평등 사이?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자유와 평등 사이에 스타트업?

 누구나 한번쯤은 사회 이념에 대하여 교육을 통하든, 얼핏 주워 들었든 간에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을거야. 특히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함께 공존하여야 한다고 배웠지만 때로는 가치의 충돌이 발생하여 무엇이 더 우선하느냐의 논쟁거리가 되곤 했지. 교과서로 배울 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와서 보니 정치적인 성향과 이념으로 나뉘어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경제 주체 간에 갈등을 야기하는 현실 속에서 체험하게 되더라구. 


 쉽게 말하면 직장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조직 내에 평등은 워라밸이라던가, 재택근무, 연봉이나 복리후생, 업무 환경 등에 대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그 과정에 수많은 의견과 논의로 표출 되어 왔지. 스타트업의 기업 문화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말야.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이념이 바뀌어져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해. 우리가 과거에 배웠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달라지거나 더 세분화되거나 더 보완되어 바뀌는 것들이 많아. 특히 자유와 평등에 대한 개념이 그래. 


오늘의 수다거리는 스타트업에게 자유와 평등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지에 대한 이야기야.     




자유와 평등의 기업은 존재하면 안된다존재 할 수도 없겠지만..."   

 해리포터라는 소설 또는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 

 노예처럼 지내는 집요정 [도비]가 해방되면서 했던 명대사 “Dobby is free”를 “도비는 자유로워요”로 해석하며 퇴사할 때, SNS 프로필로 많이들 사용한다고. 근데 이걸 한국 기업가는 “도비는 무료로 해줍니다”라고 해석한다는 유머가 떠올라. 


 기업가는 노동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돈으로 보려고 한다는 걸 은유적으로 비판하는 씁쓸한 이야기지. 


 스타트업 대표라고 하면 다들 사용자라고 보겠지만, 사실은 사용자이면서 가장 현장에 가까운 노동자 입장이야. 우리 스스로를 창업하자마자 자발적인 노예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평하는데 공감 100프로거든. 우리가 만들어가는 회사를 일부러 경직되고, 군대문화로 이끌어가려하지 않아. 최대한 유연하고, 신속하고, 합리적인 회사 시스템을 만들어가려고 하지. 


 그럼에도 자유와 평등은 스타트업에게 매우 위험한 가치라고 생각해. 응? 이건 뭔 소리냐고?  나를 독재적인 경영진, 특정적/편향적인 회사를 옹호하는거냐라고 오해하진 마시라~!


 자유와 평등이라는 것은 너무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개념이다보니 기준이 모호해. 

 자유가 자유를 제한하고, 평등이 불평등을 만든다는 말이 얼핏 이해 안 갈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렇더라. 


과도한 개인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기도 해. 이것저것 평등을 가져다 붙이면 정당한 보상과 성장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열정과 동기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이야. 근데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충분히 구성원들과 사전에 논의되지 않으면, 초기부터 어긋난 길로 회사의 첫 단추가 끼워지는거야.      



자유를 외치지 말고자율을 외쳐라     


 직장에서 [자유]의 가치는 개별 직원은 만족할 수 있지만 조직 내에 갈등과 업무의 진행에 있어 역효과가 크게 작용하더라구. 그렇기에 자유가 아닌 [자율]이 필요해. 책임이 따라오지 않는 자유는 방종이 된다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거야. 그렇기에 자유로운 회사가 아니라 자율적인 회사가 되어야 하지. 


 회사 내규가 있어야 하고, 회의나 업무에는 규정이 있어야 해. 자유로움을 지키기 위하여 모두가 지켜야 할 규율이 없는 직장/조직은 각개전투하는 중구난방일 수 밖에 없어. 워라밸이라던가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업무 방식 또는 회사 문화에는 자유가 아닌 자율이라는 기준이 명확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 


 그 동안 많은 스타트업들이 [회사]가 아닌 [동아리]로 끝나는 케이스를 수없이 봐 왔어. 특히 학교를 거쳐 바로 창업멤버들일수록 친구들과 회사 놀이를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방만한 경영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 시작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직원이 늘어가고, 조직을 갖춰야 할 시기가 오면 더 이상 형, 동생, 언니, 누나로 이끌어갈 수 없어져. 단합하기 위해 창업을 한건 아니잖아. 회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시스템을 갖추고, 공동의 목표의식이 제품 또는 서비스로 구현되어 수익을 창출하는 우선과제가 있어. 언제까지 “우리 맘대로, 맘내키는 대로”식의 운영을 할 거니?  


 스타트업에 입사한 직원들 중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테슬라를 이야기하며 회사 복지와 연봉, 업무 환경을 꿈꾸는 친구들도 있었지. 하지만 그들의 좋은 면만 선택적으로 본 건 인정하기 싫어하더라구. 그렇게 극찬하던 구글도 성과가 저조한 10% 씩은 구조조정하기에 온갖 좋은 복지 시설을 갖추어도 실제로 다들 성과달성을 위해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지. 높은 연봉에 비해 실리콘밸리의 거주비용과 생활물가로 지출되는 비용은 고려하지 않지. 


 게다가 그렇게 크게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의 초창기 고생한 스토리, 얼마나 많은 고난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시행착오와 위기가 반복되었는지는 알려하지 않아. 회사 업무에 구속되고, 조직 체계에 억압 받고 있다고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 회사를 벗어나는 것이 회사와 개인의 측면에서 서로 행복할거라고 생각해.      



차별의 반대는 평등이 아니라 공정이다     


 차별이라는 것은 어느 조직에서도 악영향을 주는 독버섯과 같아. 직장내에서 차별을 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도 언젠가는 자신도 그러한 차별을 경험하게 될 거라는 인식이 들기도 해. 때문에 차별을 없애고 모두에게 합리적인 기준으로 대하는 회사 문화가 필요해. 하지만 그 기준이라는 것이 획일적인 평등으로 흘러갈 때, 역차별의 문제가 발생하곤 하지. 


 [평등]이라는 가치가 [공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연공서열이나 학력, 성별과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인한 차별은 없어야 하지. 하지만 평등이라는 것을 억지로 적용한다면 바보짓이 될 거야. 


 예를 들어, 창업 초기에 입사한 직원과 이미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선 때에 입사한 직원의 연봉 산정의 이슈가 생길 수 있어. 평등이라는 잣대로는 입사 초봉을 같은 선상에 맞추어야 하지 않냐는 1차원적인 논리가 통용될 수 있지만, [공정]이라는 기준으로는 구성원들과 합의하여 그때와 지금의 달라진 점을 인정하고 소급해서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거지. 


 기업들이 내일채움공제나 청년고용/신규고용에 대한 정부 지원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과 정부 지원 종료 되었을 때의 후유증이야. 골치 아프거든. 

 


 이런 케이스도 있어. 입사일이 같거나 비슷한 두 직원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업무의 성과에 따라 연봉이 다르게 책정 되는 걸 평등하지 않다고 불만을 가질 수 있어. 이 조그만 회사에서 성과차이가 있어봤자 얼마나 나며 연봉에 차이를 적용하냐고 항의할 수도 있지. 


 사실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이나 연봉을 조정하는 것은 공정의 영역이야. 따라서, 천편일률적인 평등은 오히려 상대적인 불평등을 만들지만 상황과 조건, 시기를 고려하는 공정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어.     



자유가 아닌 자율평등이 아닌 공정이 있는 스타트업을 지향합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거야. 커다란 대기업은 그러한 변화가 행동으로 나타나기까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 같은 스타트업은 작은 조직이다보니 합리적인 근거와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경영진이든 직원이든 모두가 공감하고 바꿔나갈 수 있어. 직장 내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려면 자율과 공정을 주장해야 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영진 뿐만아니라 직원들도 함께 연구하고, 자신들의 회사에 맞는 회사 규정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어. 자율과 공정은 규칙이 있는 자유와 유연성이 있는 평등이랄까? 결국은 다른 회사의 사례를 참조는 하되, 우리에게 맞게 변형하고, 적용해 나가는 과정이 끊임없이 시도 되어야 해. 그리고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점차 완성형으로 만들어가야 하지.


 아직 작기 때문에 가능한거야. 조금만 더 지나서 회사가 급성장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챙겨볼 여력도, 여유도 없어. 게다가 그 때쯤이면 이곳저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쉽게 바꾸기는 어려워질거야. 우리가 관리/운영에 소홀해서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해. 


 우리 스타트업들이 넓은 세상을 바꾸자는 원대한 꿈을 말하기 이전에 우리가 속해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조직을 만들어가는지에 대하여 한 번쯤은 고민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각자의 해답을 행동으로 지켜나갈 때, 하나가 아닌 둘, 둘이 아닌 셋, 그렇게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율과 공정의 세상으로 바꾸어나가는 위대한 변화를 이끌게 되지 않을까 상상을 해. 오늘도 우리는 우리들의 목소리에 민감한 하루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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