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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 연금술사 Mar 14. 2018

Justice(1): 정의가 뭐지?

스타트업에게 정의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


오래 전에 메모했던 글귀를 재구성해서 브런치에 올립니다.

예전에 올린다고 말했건만...이제야 올리네요.




우리가 정의라고 믿는 것은 상대적인 정의가 아닐까.


사회규범, 관습, 법률, 행동양식, 교육 등을 통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가치 중에 정의라고 믿는 것들이 대다수다.


곰곰히 우리의 믿음을 

의심해보아야하진 않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정의라고 믿었던 것들이

진짜 정의인지 아니면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따라야할 진짜 정의는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그 정의라는 녀석에 대하여

2번에 걸쳐 나누고자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글은 모두에게 공감할만한

정의에 대한 정의 (廷議, definition)는 아니다.


작은 스타트업의 초보대표가 생각하는 정의이다.



꿈과 희망, 모험, 도전, 열정, 노력, 팀웍...


소년만화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단어들이 주는 희미한 미소의 여운이 있을테다.


하나 하나가 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한 단어들을 받아들이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느냐,

또는 동떨어져 살아가느냐 등의 여러형태로

존재하기에 단어의 의미는 제각각이다.


정의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정의지만,

누군가에게는 정의가 아닌 경우도 있다.


나라를 위한 충을 더 높은 가치로 가진 사람에게

계백 장군과 같은 사람은 멋진 본보기겠지만,


가족이라는 가치를 더 높이 보는 사람에게

계백 장군은 과연 가족을 미리 죽이고까지 

전쟁터에 나갔어야했나 하는 의문이 든다.


맹목적으로 빨갱이는 다 때려잡아야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지만,

그들은 그것을 정의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정의가 딱 꼬집어 무엇이라고

한정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나는 편하게 각자마다

사람마다 정의는 다 제각각이고,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대화로 완충해 나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조금은 이상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반론적인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하니까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나에게 정의란...

논리성/합리성과 결합한 올바름이다.


창업을 하면서 또 한 번의 시각에 변화가 왔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감당하기 힘든 사건도 자주 겪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살아남기 위한 경험들이

조금씩 내 사상에 스며들어갔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구성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논리성


정의라는 것은 논리적이어야 한다.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다.


그냥 운이 좋았다, 나빴다가 아니라

왜 그러한 기회, 타이밍이 생겨났는지에 대하여

되짚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대표자의 철학, 마인드, 동기 등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서 발생하기도 한다.


불순한 동기,

지탄 받을 태도,

배배꼬인 철학을 가진 사람에게서

퍼져나간 영향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는 어렵지 않은가.


회사에 망쪼가 들만한 원인들이 누적되었는데...

회사가 더 잘되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 요행이다.

회사가 힘들어지는 결과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비논리적인 현상이 더 자주 목격된다.




2. 합리성


"기업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 한다."

"기업은 수익창출이 최우선이다."

"회사는 고객 만족에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


다 틀린 말도 아니고, 다 맞는 말도 아니다.


다만, 기업은 생존을 하기 위해 합리적이어야 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회사 구성원들이 늘 희생하는 구조는 

정의로운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가?

수익 창출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을 합당하다고 보는가?

고객 만족을 위해 회사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정당한가?


창업가가 가져야 할 정의는

어느 정도 합리성에 근거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공공의 이익과 선한 영향력도 신경쓰며,

존속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희생과 무조건적인 헌신을

강요해서도 안되며, 합당한, 합리적인 보상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야 한다.


고객 만족은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한 좋은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며 지속하는 것도 고객만족에 포함된다.


회사가 손실이 커져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지면,

구조조정이라던가, 연구개발을 신경 못 쓰거나,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고객 불만족으로 이어질 것이다.


기업이 수익에 대한 맹목적인 신봉도 위험하지만,

수익에 대한 의도적인 무시, 간과도 위험하다.


기업의 정의에 또 하나의 필수 조건이다.





3. 올바름


이전에 브런치에서 다루었듯이 

올바른 기업의 철학은 반복해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올바름이 없이

정의는 성립하지 않는다.


단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판단과 결정, 의사진행에 의한

기업활동은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그 가운데 올바름이라는

덕목은 그 기업의 품격이 된다.


때로는 올바름은 손해를 수반한다.

우리는 그 손해와 올바름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사실 올바름과 손해라는 가치 충돌이

일어날 상황이 발생했다면,

이미 이전부터 의사결정에서

많은 오류와 비합리적인 이슈들이

있었을거니까...


왠만해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게 정상이다.


세상일이 꼭 맞아 떨어지지 않듯이

예상하지 못한 가치 충돌이 생길 수 있겠지만...


그럴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 역시 아내와 일정부분 자선단체에

적지만 일정액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첫 째 아이의 돌잔치는....

사실 하지 않았고, 사진촬영만 했다.


그 비용을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하였다.


이것은 개인적인 자선 활동이었기에,

고민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았다.


이것은 순전히 보편적인 인류애,


다시말해, 

손익을 따지지 않아도 되는 행동이다.


만약 회사차원에서 자선활동을 한다면,

회사의 수익 중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회사 임직원의 급여나 복리후생,

보너스 등을 손대거나

회사가 손해를 보는 와중에도

자선활동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다.


고객에게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선사업을 영위하는 사회적기업은 환영하겠지만,


자선사업이라는 명목하에,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이 너무 비싸고...

이런 방식으로 

고객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기업은

사회적 기업이라 불리울 자격이 없다.


"우리는 사회 공익을 위한 회사"라는 이유로

직원들 호주머니를 털지는 말자.


직장인이었을때 회사 대표님의 인류애는 

남다르셔서 유니세프에 매년 기부를 하셨다.

정말 좋은 일에 신경 많이 쓰신 건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있고, 

그 마음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 차량마다 유니세프 스티커와

매년 챙겨주시던 유니세프의 수첩!


근데 기부하는 돈의 출처는...

뭐...그랬다고...


하다못해 동의라도 구했다면,

찝찝함은 없었을텐데~


기분좋게,

선의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 봄직한데

아쉽더라.


그리고 때로는 올바름은 

바보 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남들 다 이렇게 하는데..."

"고지식한거야? 이 정도는 문제가 안돼"


그럼에도

대표나 임원이 고집을 부려야 할 때가

바로 이럴 때가 아닐까?


올바름은 또한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하고,

고객에게 정의를 말 할 수 있게 만든다.


누구에게든

당당할 수 있고,

떳떳할 수 있는 근거가 되어 준다.


그러기 위해서

올바름은 대표 혼자만의 가치로 머물기보다는

회사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가치여야 한다.



이 글이 그렇다고 잊혀질만하면 터지는

적**라던가, 옥**과 같은 자선단체들의

임직원들 비리를 옹호하는 건 아니다.


좋은 뜻으로 받은 성금들을

자기들 배불리고,

자기들 욕망을 채우는 파렴치한

행동들은 지극히 지탄받고 욕들을 일이다.


임직원들이 부정하게 챙기는 것과

임직원들에게 정당하게 챙겨주는 것과  

엄연히 다르다.


정의가 이기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리, 부정, 부패를 걷어버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 바꾸려는 힘이 필요하다.




창업자에게 정의에는 무게가 있다.


하나 같이 가볍지 않다.

무겁고, 점차 커지는 경향이 있다.


어떤 창업자에게는 가장으로써의 무게일 수도,

어떤 창업자에게는 직원들 생계의 무게일 수도,

어떤 창업자에게는 고객과 약속의 무게일 수도,

어떤 창업자에게는 투자자와 신뢰의 무게일 수도 있다.

때로는 나 자신과 약속한 무게이기도 하다.


정의의 무게만큼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 크다.


기업에게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손가락질 받는 생존은 

숨만 붙어있는 것이다.


생존을 넘어서

삶을 영위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언가 input이 새로운 output으로 바뀌고,

꾸준히 자신과 같은 유전인자를 재생산하며,

행동을 하고, 배우고 습득하며,

주변을 바꾸어 나가는 특징이 있지 않던가.


그냥 나만 숨을 할딱거리면서

죽지도 않은 것이

딱히 살았다기엔 정체되어있는...

그런 생존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품격이 있어야 하고,

명예가 있어야 한다.


목에 힘 빳빳하게 주고,

콧대 세우라는게 아니라...


우리 스타트업 중에서도

시대에 존경받는 리더가 나오길 고대한다.


매출과 수익이 최고라서 찬사를 받는게 아니라

그 기업의 윤리와 행동으로 

찬사를 받는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


작은 회사 하나가 세상을 바꿔봐야 얼마나 바꾸겠나?


연도별로 다르지만,

한해에 창업하는 회사는 9만 6,000여곳이라 한다.


우리들이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면,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도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정의가 이기는 사례가 더 빈번해지고

상식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생존 그 너머, 그 이상을 꿈꾼다.


대표로써

"회사답게 살자"라는 말!


어서 빨리, 데쓰밸리를 넘어

살아있는 온혈동물처럼

주변을 서서히 달구는

회사가 되도록


정의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여러 고객님들의 관심과 애정속에서

와디즈 펀딩이 2600% 달성하였습니다.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도록 (주)클린그린의 임직원 모두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크라우드 펀딩 중간에

인터넷 방송으로 알려진 에떼떼 추천 소개 영상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62jmtamIXUU

(링크: 에이프릴 채경의 샵에서 만나, 에떼떼~ 니가 채경이보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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