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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시상식, 2021년 충무로 세대교체 알렸다

유아인-라미란, 남녀주연상.. 박정민-이솜, 남녀조연상 영예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9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됐고 연기 관련 주요 부문에는 유아인, 박정민, 이솜 등이 수상자가 되며 충무로의 세대교체를 알렸습니다.

영화의 연출과 공동제작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시상식에서 "정말 예상 못했다. 사실 감독상은 예상해서 수상 소감을 준비했는데 이건 정말 준비 못했다. 청룡이 정말 대단하다"라며 "'내부자들'로 청룡에서 작품상을 받았는데 이병헌 선배와 하면 상을 받는다"며 영광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당초 관심이 모아졌던 남우주연상은 독특한 스타일의 스릴러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이, 여우주연상은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유아인은 처음엔 믿기지 않는 듯 굳은 표정을 하다가 "여기 계신 많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고 여러분들이 제 영감이었다. 제가 배우로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오랫동안 제 앞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라미란은 "저한테 왜 이러시냐"라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코미디 영화여서 노미네이트 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34회 때 청룡 조연상을 수상하고 다음에는 주연상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는데 노미네이트 되자마자 받아버렸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너무 어려운 시기를 지나와서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것에 많은 의미를 주신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영상 메시지로 감독상에 오른 후보들에 축하를 전했고, 말을 이어받은 임시완은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을 호명했습니다

임대형 감독은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김희애 선배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시작도 못했을 것 같다. 영화의 소중한 길잡이가 돼준 김소혜에게도 감사한다"라고 전하면서 "'윤희에게'는 퀴어영화"다. LGBT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시대에 앞으로 더 좋은 영화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영평상 시상식의 데자뷔라 할 만큼 영화 <윤희에게>는 각본상도 가져가며 2개 부문을 차지했습니다.




기라성과 같은 선배 연기자를 제치고 30대 나이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아인을 시작으로, 올해 청룡 남녀조연상도 청춘스타들이 차지했습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트랜스젠더 역으로 변신해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던 배우 박정민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은 극 중 추리소설 마니아답게 사회 부조리를 쫓으며 뼈 때리 멘트를 날리는 마케팅부 돌직구 유나 역으로 열연해 생애 첫 여우조연상을 가져갔습니다.

박정민은 최근 세상을 떠난 방송인 故 박지선을 떠올리듯 한 "영화를 촬영할 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준 사람이 있다.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 제가 만약에 상을 탄타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라며 가슴 뭉클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솜은 "영화를 좋아하는데 애정이 식지 않을 것 같다. 현장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라며 "지금도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모든 분께 존경하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라며 소감을 마쳤습니다.




남녀 신인상에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이, <버티고>의 유태오가 각각 수상했습니다.

영화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해 이 영화도 남우주연상과 함께 2개의 트로피를 가져갔습니다. 홍 감독은 "배우 유재명과 유아인 없이는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기술부문에서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음악상(달파란)과 미술상(배정윤)을 차지했고, 촬영조명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홍경표 감독이, 편집상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한미연 감독이 수상했으며, 기술상은 <백두산>(진종현)에게 돌아갔습니다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82년생 김지영> 정유미와 <소리도 없이> 유아인이 차지했고 단편영화상에는 이나연, 조민재 감독의 영화 <실>이 선정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진행되어야 할 행사가 연기되어 진행됐으며, 그 어느 해보다도 청춘스타의 성장과 신인들의 약진이 돋보였던 무대였습니다.

배우들은 물론 연출 분야에서도 세대교체를 알렸던 청룡영화상은 몇몇 후보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참석하며 시기까지  원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에 치러져 명실상부한 한국의 오스카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힐링큐레이터 시크푸치


사진: 네이버TV 중계방송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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