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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유 Dec 29. 2021

한 끗 차이가 주는 편안함

iOS Calendar UI vs Google Calender UI

우리가 살면서 달력만큼이나 자주 보는 게 어디 많을까. 매일같이 달력을 보고 계획을 기록하고 수정한다. 나는 지극히 디지털형 인간이라 아날로그식 종이 달력과는 멀어진 지 오래됐다. 그래서 업무용으로는 회사 툴인 Google Calendar를 쓰고 있고, 업무용과 구분해서 쓰고 싶어 iOS 기본 캘린더를 두 개 다 사용하고 있다.


두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단순한 인터렉션의 차이가 가져오는 Usability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업무를 하다 보면(아니, 일상의 이벤트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벤트가 몇 주 전이었는지, 혹은 며칠 전이었는지 계산을 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러한 상황일 때 iOS calendar과 Google Calender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인터렉션의 차이점을 살펴보려 한다.



구글 캘린더

일단 구글 캘린더는 전, 다음 월로 이동하기 위한 인터렉션으로는 마우스 스크롤 그리고 트랙패드 스크롤 동작으로 할 수 있는데, 이때 전 달 혹은 다음 달로 포커싱 해서 이동한다. 이건 아날로그 방식과 같은 인터렉션이다. 종이 달력은 이전, 다음 달을 보기 위해서는 달력을 한번 뒤집어서 넘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바일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바일에서는 스와이프 인터렉션이 필요한데, 이때 위아래가 아니라 좌우 스와이프를 통해 이전, 다음 달을 넘겨서 볼 수 있다. 즉, 한 화면에서 하나의 월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을 기준으로 특정 이벤트가 며칠 전, 몇 주 전 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전, 다음 달로 이동해서 사용자가 계산해야 한다.



iOS 기본 캘린더

그렇다면 아이폰, 맥의 소프트웨어 iOS 기본 캘린더는 어떠할까? iOS도 마찬가지로 웹과 모바일이 이전, 다음 달을 보기 위한 인터렉션이 일맥상통하지만, 구글 캘린더와 큰 차이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웹에서 스크롤 시 이전달로 포커싱 해서 넘어가는 게 아니라 마치 하나의 웹페이지처럼 달별로 끊기지 않고 넘어간다.


여기서 구글 캘린더와 iOS 캘린더의 이전, 다음 달로 넘어가는 인터렉션 차이를 알 수 있다. 구글 캘린더는 우리가 종이 달력을 넘길 때와 같게 이전, 다음 달로 바로 이동하게 함으로써 사용자의 멘털 모델에 친숙한 인터렉션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iOS 캘린더는 날짜를 인식하는 방식을 비단 월에 국한시키지 않고 오늘을 기준으로 며칠 전/후, 몇 주 전/후를 쉽게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최대 6주까지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게 더 나은 UI냐?라고 묻는다면 답은 “사용자마다 다 다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자면, iOS 캘린더가 날짜 이동을 월별로 국한시키지 않은 것이 주 단위 혹은 일단위로 날짜를 계산하는데 훨씬 쉽고 편리한 경험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디지털 디바이스에서만 구현이 가능한 스크롤 인터렉션을 십분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월을 넘기는 인터렉션을 마치 아티클을 읽는 것과 같이 구현한 애플 디자이너의 대담함(?)에도 박수를 치고 싶다.


반대로 구글 캘린더가 종이 달력을 넘기듯 사용자의 멘털 모델에 충실한 인터렉션을 고집한 이유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어떤 use case에서는 이런 인터렉션이 편하고, 그 다른 어떤 use case에선 저런 인터렉션이 더 사용하기 편할 수 있다. 이처럼 유저 인터페이스의 세계란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우리 제품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디자이너의 끊임없는 고민의 과정 중, 하나의 선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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