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심하는 날.
왜 그런 날이 있지 않아?
이불을 걷어차는 날.
끙차,
박찼는데,
무거웠던 건
이불이 아니라
몸뚱이가 아니라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요 쪼그만,
요래요래
이 마음이었다는 거.
마음아, 넌 대체 뭐람?
오늘만큼은 박차고 나오는 날.
일어나는 날.
사방에는 쓸모 있는 사람들.
바로, 너, 당신, 당신들.
당신을 보고
당신을 읽고
애틋한 너,
당신들.
곁.
쓰임 받고 싶어.
쓰임 받고 싶다.
방금 내뱉은 말에
움찔하거나,
위로 얻은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우리이기를.
우리, 함께 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