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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모노그램

1.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고

<모노그램> 글 하국주/ 그림 서울비

by 미혜 Seoul B
190830_영화_유열의 음악여행_800.jpg illustration by Seoul B (c) 2019 서울비


예고편을 보고 마음을 먹었더랬다.


응, 됐고, 다음.


그런데도 결국, 평일 조조로, 예쁘고 밥 잘 사준다는 어떤 누나의 연하남과 쓸쓸하고 찬란한 도깨비의 어린 신부가 만나 서로 그리워하는 복고 청춘물을 보고 말았다.


영화를 복잡하게 즐기는 편도 아니고 이전 작품들과 결도 너무 달라서 감독의 전작이 ‘은교’와 ‘이끼’, ‘해피엔드’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깜짝 놀랐다. 각본에 참여하지 않아서 그토록 큰 차이가 만들어졌을까.


어쨌든 달달한 얘기들은 이빨이 썩을세라 피해 다니곤 했는데 이번엔 영락없이 붙들려서 내리 이틀을 되새김질 중이다. 아직도 무지갯빛 판타지에 가슴이 뛴다는 건 참.



• 매거진 <모노그램>은 하국주 님의 글과 서울비의 그림이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작품입니다.

2019년 하반기 (9월~12월) 서울비의 브런치에서 한시적으로 매주 월요일에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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