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한 마리

by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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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는 동물이 산다.

거미 한 마리.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 한 마리.

거미 한 마리.

볼 때 마다 흠칫 놀라지만

누구에게나,

여럿을 신세계로 이끌어주기에

다리를 찢어낼 수 없다.

다리 하나에 여섯, 혹은 다섯이 달라 붙어

거북목을 만듦에도

히히덕히히덕.

안내방송이 들릴 리 없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릴 리 없다.

바퀴 굴러가는데 소리친다.


"아저씨, 여기서 내리는데요. 한 번 만 문 열어주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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