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는 동물이 산다.
거미 한 마리.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 한 마리.
볼 때 마다 흠칫 놀라지만
누구에게나,
여럿을 신세계로 이끌어주기에
다리를 찢어낼 수 없다.
다리 하나에 여섯, 혹은 다섯이 달라 붙어
거북목을 만듦에도
히히덕히히덕.
안내방송이 들릴 리 없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릴 리 없다.
바퀴 굴러가는데 소리친다.
"아저씨, 여기서 내리는데요. 한 번 만 문 열어주시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