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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하다 May 31. 2017

서울-하다. 서울이라는 이름

서울-하다. 첫번째 이야기

이름
  - "이르다"의 명사형으로, 물건, 사람, 장소, 생각, 개념 등을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부르는 말 (위키백과)


이 세상에 저절로 생긴 이름은 없다.

글을 쓰고 있는 작자도, 글을 읽고 있을 독자도 그 이름에는 유래가 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서울.

당신은 그 이름의 유래를 궁금해 본 적이 있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tZ6anNEP_EM

필자에게 서울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 있다.

가왕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누구보다 아련하게, 그리고 무수히 많이 서울을 부른다.

(혹자는 글쓴이가 꽤나 나이를 먹었겠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쉽게도 이 노래는 글쓴이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노래다..)


한자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광역시들의 이름


서울은 우리 나라의 수많은 지명들과는 다르게 한자어로 쓸 수 없는, 순 우리말이다.

한자가 아닌 서울.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의미있는 이름이지만

동시에 그 유래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서울은 너무나 거대하고 과밀하며 복합적이지만 축적된 학문적 기초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학문적 적확성이나 방법론적인 정교성에 매달려 답을 구하려면 한계에 부딪힌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서울’이라는 지명을 보자. 서울이라는 지명이 언제, 어떤 연유로 생성됐는지 알기조차 어렵다. 서울이라는 말이 역사나 기록에 거의 등장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실생활 속에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했는지 파악하는 게 지극히 어렵다는 뜻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이 한자 표기가 안 되므로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탓이다.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中)


위와 같은 이유로 서울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화가 존재한다.

지금부터 하나 하나 그 이야기를 만나 보자.



1. 눈 울타리 쳐진 땅. 설雪울



이 이야기는 프롤로그에서도 소개했던 이야기인데, 서울-하다 팀원 중 한명이 택시 기사님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이성계의 허락을 받고 도읍지에 궁을 짓기 시작하는데 무학이  도읍의 이름을 고심하다 산에 올라 도읍터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마치 그 형세가 경복궁을 중심으로 산들이 울타리 모양을 하고 있었고 마침 겨울이라 그 산자락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무학은 눈이 울타리 모양을 하고 있으니, 새 도읍지의 이름을 눈 설(雪), 울타리의 울 자를 따서 '설울'이라 했다. 이 설울이라는 이름이 발음하기 어려워 점차 변형돼 지금의 '서울'이 되었다.


지금도 서울에 눈이 내리면, 경복궁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에 눈이 소복히 쌓인다. 그 모습을 잠깐 상상해보면 정말로 그러한 모습에서 눈 내린 울타리의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글쓴이가 처음 이 이야기를 듣고는 '서울이란 이름을 생각해보니 한자어도 아닌 것 같고. 이 얘기가 맞겠구나!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후에 더 정확한 일화를 알고 싶어 설울 이야기에 대해 찾아보던 중, 위 이야기가 서울 지명에 대한 설화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지명의 어원을 일컬어 '민간 어원' 이라 일컫는다고 한다. 민간 어원은 전문 언어학자나 역사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서울의 지명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그 사람들의 생각과 역사적 사실 일부가 합쳐져서 그럴듯한 어원을 만든 것이다. 


아래에 서울 지명에 대한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을 할테지만, 보통 사람들이 만든 어원이라 그런지 더 재미있게 와닿는 이야기인 듯 하다. 설득력은 좀 떨어진다 하더라도, 매력 넘치는 설울 이야기는 오히려 어려운 언어학, 역사학보다 우리들에게 서울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소중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



2.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 서울


'서울'의 어원에 대해서는 경주를 가리키던 '서벌(徐伐)'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일반적이다. 학계에서는 이 설화를 정설로 보고 있다. 일연은 <삼국유사>(1285)에서 '신라'의 국명(國名)에 대해, 신라의 초기 나라이름은 '서라벌'이고 다른 이름으로 '서벌'이 있었늗네 이 가운데 '서벌'은 나라의 중심 도시, 즉 수도를 가리키는 말로 정착하였다. 

세속에서는 신라의 전통에 따라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서벌'이라고 하였다. 이 당시 '서벌'의 발음은 '셔'에 가까웠고, 실제로 <용비어천가>에서 서울은 '셔'의 형태로 나타난다.


“셔 드러 님그미 나갯더시니(서울에 도적이 들어 임금님이 나가있으시더니)”
(용비어천가.1447.49장)


'셔울'은 비슷한 시기 '월인석보(1457)'에 나타난다. 이로 인해 15세기에 이미 '셔'에서 '셔울'로의 변화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대개 셔울로 쓰이다가 19세기에 ‘서울’의 형태로 쓰이게 되었다. (20세기 초반까지도 간혹 '셔울'과 '서울'이 혼재되어 나타나기는 했지만, 발음은 적어도 19세기 후반에는 '서울'로 통일되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서울이라는 이름이 별칭으로 또 애칭으로 자주 쓰였다고 하더라도 조선 시대나 일제 강점기에는 한양, 한성, 경성 등의 공식적 이름으로 불리었다. 그렇다면 어쩌다 해방 이후 서울이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게 되었을까?


1903년 대한제국 시기에 보내진 우편. 우표 위의 소인에서 'SEOUL' 을 만날 수 있다.

영어로 SEOUL 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이유는 구한말 선교사들이 이 장소를 공식적으로 부르던 한성, 황성 보다 '서울'이 일반인들이 널리 쓰며 영어 표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수도의 명칭으로 사용된 것은 해방 후 1946년부터인데, 이때 대외에 발표된 서울시헌장 1장1조에 '서울 자유특별시'라고 명명하였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한성부가 경성부(京城府)로 강제 격하, 개칭됐다가 광복과 함께 갑자기 새로운 수도의 이름으로 떠올랐다. 해방 후 각계 인사 70명으로 구성된 경성부 고문회의는 “‘한성시’라고 쓰고 ‘서울시’라고 읽는다”는 어정쩡한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미 군정청은 1946년 9월18일 군정법령으로 ‘서울특별시’라는 대한민국 유일 한글 지명을 확정했다. 미 군정은 경성이라는 일제의 잔재도 청산하고, 한성부 혹은 한양이라는 왕조 복고도 거부하는 이중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SEOUL’이라는 알파벳 명칭이 그들의 입맛에 맞았을 법하다. 
...중략...
서울이라는 명칭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미 군정청 관리들에 의해 ‘선물’처럼 주어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中)



3. 그 외의 이야기들


위에서 소개한 일화들 이외에도 서울 지명의 유래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이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뒷받침해줄만한 증거들이 많이 부족하다.


첫 번째로는 '새 울타리 설' 이다. 

서울 지역에 도착하여 '새로운 울타리'를 이르는 '새울'로 이름 붙여 부르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음이 변하여 '서울'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순 우리말 유래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소부리 설' 이다.

백제의 남경은 부여였고, 남부여의 다른 이름을 소부리(所夫里)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솝울을 거쳐 서울이 되었

다는 것이다. (소는 우리말 고어에서 남쪽을 가르키는 명사이다.)



마치며


서울 이름의 정확한 기원을 알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사실 역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닐텐데, 학계나 서울시가 이 부분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입부에서도 얘기했듯이, 저절로 생긴 이름은 없고. 아무 의미 없는 이름도 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 주제에 대한 정답을 내어 놓고 싶다. 꼭.


[출처]

1. http://www.hangyo.com/news/article.html?no=76423

2.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119026005

3. http://www.harmerschau.com/cgilocal/chap_auc.php?site=1&lang=1&sale=112&chapter=14&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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