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도 없는데 돌아다니는 직장인의 감성팔이

by 옥수동삵쾡이

https://www.youtube.com/watch?v=g3BXL3QvQD8


재생을 누르자

4분남짓이니까 적당할거야

오늘은 다들 커플이나 가족단위로 오는곳에 혼자 가봄으로서 한층 자괴감을 키우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월드컵 경기장 옆의 문화비축기지랑 월드컵 공원을 다녀왔어

그냥 집에서 vr 게임이나 할걸

3cbb2bc9b33a627af590e9372d6ebde7.jpg


미세먼지가 좀 있지만 날씨는 좋더라

햇빛 들면 따끈따끈 그늘에는 시원한 전형적인 가을날씨

나도 누군가 일행이 있으면 즐거웠을까 싶었지만

횡단보도에서 싸우고 있는 커플을 보니 그런생각은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렇게들 싸울거면 왜 만나는걸까

54a276eac51b856991f3f93e74874dae.jpg


지도같은건 보지 않는다

그냥 발 닿는대로 막 걸어감

요새들어서 건강문제도 그렇고 멘탈 문제도 그렇고 많이 바닥에 가까워 졌어

비슷한 또래라면 다들 병원도 가고 잠깐이라도 좋으니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4c1cf35581414d4e7eb4548f9e2f4d0d.jpg


지금 다니는 회사가 5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인데

회사 자체는 나쁘지 않아

오히려 나같은 새끼한테는 과분한 회사야

그리고 사실 고졸에 별다른 큰경력이나 스킬없는 내가 이정도 벌이를 하고 있는게 신기한거지

늘 풀액셀인 상태로 아 모르겠다 일단 고 하는 느낌으로 살아야 남들의 7-80%나 할수 있을까 말까하는데

그나마 자리 보전하려고 허세를 있는 힘껏 부리면서 발버둥 치는거지

마치 백조가 헤엄치려면 수면 밑에서는 열심히 발장구를 치지 않아 그새새끼들 다 구라야

그냥 가만히 있어도 뜨는 기만자새끼들 백조....백조를 죽입시다...

아무튼 그러다 금새 집중 풀려서 놀고 잠깐 집중되면 겨우겨우 일해서 시간 맞추고 그러는 삶을 8년 가까이 해왔어

그때 90킬로씩 나가도 혈압이 130-70이었는데

지금 100킬로도 넘고 혈압이 심할때는 210-140 나오더라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처음에는 "죽기전에 잘 왔다고 생각해" 라고 하시더니

다음번에 가니까 "저번에 한소리는 잊어버려 지금 안왔으면 죽었어" 라고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40도 안됐는데 혈압약 처방을 받았지

f5f8b85fb9e013eaaf4046b0f001b95c.jpg


이 어두운 통로처럼 끝에 뭐라도 보이면

열심히 가봐야 겠다 뭐 대단한건 아닐수도 있지만 하면서 살텐데

지금 내 삶은 아주 저멀리에

"여기 있는건 그림의 떡입니다 너는 가질수 없죠"

라고 써있는 간판만 있는 기분이야

마치 내가 지금살고 있는 옥수동 월세같은거지

이런 저런 채무에 묶여서 전세로 바꾸지도 못하고

영원히 지금 이상태의 일을 하는한 계속 월세로 달달히 돈을 내야 살수 있는 그런상태

이 금융의 쳇바퀴가 계속 돌아가고 나는 한살 두살 나이만 먹고

어느새 처자식이니 가족이니 아무것도 남지 않은채 혼자 덜렁덜렁 독거노인으로 죽겠지

그래서 밸브 인덱스를 샀다

vr 게임 존나 재밌음

540a4eaf70e5c8c46fae777ea29e0302.jpg


많은것을 내려놓은 한해였어

그것도 벌써 10월이네

두달 지나면 2020 원더키...

아 존나 아저씨 같네

b93a04434cc255951d005db09e98f7eb.jpg


파빌리온이라고 쓰여진 건물의 내부

안에서 통기타 공연 하면 좋겠더라 소리통 구조 좋아서

제이슨 므라즈 - 벨라 루나 흥얼거리다 나옴

7f4db8991e2d8bc9c07b280344a670e6.jpg


잠깐 여기 얘기를 하면 옛날에는 기름가격이 유동이 심하면

물가에도 영향이 많으니까 --- 가 "그럼 기름 쌀때 사서 쟁여두자" 한 결과물이 이것이다

월드컵때 그만 합시다 하고 접었다가 지금 공원이 되었음

457028d04bca05cd4061caab12dce19b.jpg


무대가 조성되어있었음

나도 분명히 어릴때는 남들 있어도 노래하고 그러는데 거리낌이 없는 즐겁게 사는 청년이었던것 같은데

.....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니었네 그때도 찐따였음

아무튼 무대앞에 널브러진 아가씨들을 의아해 하며 자리를 떴다

저기 흰거 사람임 3명 있었음

b235b4b31f70a87fb0ec3252455eb9ee.jpg


괜히 내려다 보기

127e832b8c3ba1def55e6f0f950c51fd.jpg


괜히 올려다 보기

낙서는 종특도 아니고 뭔...어휴..

f1ac841fe79a06250adb521d6f6d0f6d.jpg


콘크리트 구조물을 잘라서 입구를 파낸 모양같다

안에서 뭔가 전시회를 하고있는데 보진 않았다

5e3ce0f024f66003a3637da1399c14df.jpg


안에 카페가 있는 가장 큰 건물

애들 책보는 공간하고 아래 나오는 회전복도 같은게 있음

bbdb3f4cf48c6cc0ff7a01b8aa62e78a.jpg


카페

비싸서 안마셨음

f51bd10ab1365d46c1124508b0f27685.jpg


알수없는 회전복도

방탈출 같은 느낌

8b18fef32624a22e5115e851f23075a8.jpg


다 올라가면 있는 중정

하늘 구경을 잠깐 하다 나왔다

2ae1e4144a7a940afb7d923deac70c89.jpg


아무튼 이번 글 외에도 내 글을 읽어준 개붕이들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만날 혼자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는 아싸중의 씹 아싸다

어느순간엔가 더이상 사람하고의 관계로 실망감을 받기 싫어서

그냥 사람을 안만나는게 좋은것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해서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중

a4910ff7d7f44b76e70677d0aa0487cf.jpg


그리고 원래 사진은 혼자 찍는거야

오늘 걸은거리 2만보다 2만보

내일 몸살날것같음

a9c8022a6ef07808c5d68f6b16d09759.jpg


조용한 복도같은 느낌

나중에 좋은사람 생기면 여기와서 사진 찍어주고 싶다

그럼 또 저번에 걔처럼 그사진보고 반한 누군가에게 환승하겠지

내 징크스 중에 하난데 내가 왠만하면 사람 사진을 잘 안찍거든

근데 내가 정말 좋아서 누군가의 사진을 찍어주고 나면

귀신같이 그사진을 보고 호감이 생긴 누군가가 나타나서 귀신같이 가로채감

오늘따라 보고싶네 다들 잘지내나 모르겠다

53a0d13b8f0ac5767f03a56098205fd3.jpg


지금은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을 지은이나 은비 둘다 좋은사람 만나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다들 좋은 동생들이었는데 나같이 병신같은 새끼랑 맥주도 마셔주고 사진 찍자고 하늘공원도 같이 가주고

홍대에서 12시까지 술마시고 방잡아서 더 마시자는데 니네 아버지 걱정하신다고 집에 바래다 주...

병신같은 새끼 죽어라 그냥

조커를 본 이후로 이상하게 계단만 보면 춤추고 싶은게 혹시...

5a237d1c199c567cc9d53d72cd9c557b.jpg


이 풀때기 처럼 질기게 살고있는 자신이

가끔 이렇게 뒤를 돌아보는 시간에는 정말 둘도없는 개병신같을수가 없다

그렇게 후회와 반성을 하지만

인간은 변하는게 아니니까 또 좋은 사람이 생겨도 집에 바래다 주...

정신차려라 35살 쳐먹은 병신 고자새끼야 으아아아아

fb90d4a67bbb287943fcb012e5b7cd01.jpg


아무튼 그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공원 여기저기를 헤맨다

문화 비축기지 여기 좋은것 같으니 평일에 애인과 함께 가도록

주말에 이정도 관람객이면 평일에는 전세 낼수 있다

거의 전속 스튜디오 처럼 쓸수 있을것 같음

d409957782fc587f0e8d87a0227ab559.jpg


나무가 콘크리트 벽에서 열심히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다

예전에는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나무새끼도 산다고 저러는데 이러는 느낌이 들었다면

35세의 직장인으로 보면 겨우겨우 회사에 붙어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 내모습이 보여서 안쓰럽다는 기분이 든다

자리 선택에 실패한 새끼 목록

단군

김알지

왕건

이성계

848acad09a7e1a8d2fb49188f1c25e47.jpg


저번주에 산 로또도 당첨되는 일같은건 생기지 않았으니

다음주에도 변함없는 한주분량의 삶을 살겠지

뭔가 나아지는게 보이질 않으니

나라도 한몸 정신 차리고 살아야 겠다 싶어서 병원을 갔던건데

의사선생님이 아이구 우리 씹쌔끼 죽지않고 왔네 하니까 어안이 벙벙하더라

f9a1db0c58cdbfcc42330eb98f8af958.jpg


저번주부터 하루 7킬로씩 걸어서 퇴근하고 있고

식단을 조금 규칙적으로 바꿨어

한주에 5킬로 정도 내려가더라

아마 밥이나 물을 좀 먹으면 1-2킬로정도는 왔다갔다 하겠지만

갑자기 치킨 먹고싶네

783128856b4b031a0ae7f2a4735d0fb9.jpg


곳곳에 이렇게 야 이거 산업시설같은건데 공원으로 바꾼거임ㅋ 괜춘? 하는듯한 풍경이 많이 보인다

여기쪽은 뒤로 돌아갈수없어서 아쉬웠음

677176f3ef8e522667b2a5322ac3e2f4.jpg


뭔가 좀 트렌치 코드같은것 입은 단발의 여성모델을 초빙해서 촬영해보고 싶은느낌이지만

모델료가 비싸셔서 참는다

나는 이상하게 상호 페이없이 촬영 하자고 하면 당일에 파토내고 안나오는 분이 많더라고

아무튼 이렇게 문화비축기지를 슥슥 보고 내려와서

모두의 마켓인가 야시장은 아니고 노점같은거 하는데 빵파는 대머리 아저씨가 파는 빵을 먹었다

몬스터 뭐시기 빵이었던것 같은데 맛있으니까 갈일이 있다면 시나몬롤과 마늘빵을 사먹도록 해라

한정수량인줄 알고 올라갈때 샀는데 내려올때도 보니까 많이 있더라고

그리고 하늘공원으로 기어올라왔다

억새축제 초반이라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다들 가족이나 애인과 온듯하고 혼자 씩씩거리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큰카메라를 든 아저씨들이었다

나도 그 집합과 교집합이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올라갔음

7f5a6f37172c755c7f1293bb83955b8c.jpg


올라가서 잠깐잠깐 쉬고 발좀 풀다가 억새에 바람이 스치는 동영상을 찍으려고 해보았지만

주변에서 츄릅츄릅 거리는 소리 자기야 찾는 소리 엄마으아으아아아악

으애애애앵 아우 좀 쉬자 브저저저적(억새 다 꺾고 억새밭 헤치고 들어가는 소리)

11월에 다시 와야 할것 같았다

a4cb1e11a440fc8f3615ca156eb33c1a.jpg


그렇게 해는 점점 지고 집에 갈까 싶지만 한바퀴 돌고 가야지 기껏 올라왔는데 하며 계속 걸었다

1587542d8dfb890c4789859a2124e1e3.jpg


그래도 사람 없는데로 경치 잘 짜낸거같다

찍은사진들 다 그럭저럭 함

f475dd79a3f3dace34b12b89b98b21e8.jpg


그래서 풀사진밖에 없음

딱딱한 풀+해

f7bb6b29b75e504bc451ae35057443f9.jpg


말랑한 풀 + 선풍기

그리고

1e153ec0f8f305e56e1e9d8c866ce1b0.jpg


갸아아악 구아아아악

사실 전구간이 이랬어

5180f9b9967bff5e154c409ac321749f.jpg


집에 가고싶어진 느낌의 한컷

8d4ac9a5051f64fd9ae8b9d690f396a2.jpg


서로서로 사진들 찍어주느라 바쁘신 사람들

너무 이쁜 여자분 계신데 조심스럽게 사진 한장만 찍으면 안되냐고 정중하게 물어보고 정중하게 거절 당했다

예의 바르신분이었어

310688dbe9c36cb9c427baafa2103c47.jpg


시발 그냥 물어보지 말걸....

왜 괜히 무슨 객기로 그런질문을 한거니 ㅠㅠ

b0dea602f1f12465be391f2f44918132.jpg


해지고 내려가야지 하면서 잠시 쉬는중이다

ea7d1706802edacbd684a20329e4e467.jpg


도로에 차도 많더라

내려가는 길쪽에도 불법주차를 잔뜩해놔서 누가 신고 안하나 했는데

도로쪽에 어떤분이 스마트폰 들고 겁나게 찍으면서 가고 있더라

열받아서 다 신고하려나 봄

06f5ab136357b271a0a0c8a861e7c763.jpg


그나마 사람 적어보이는 망원샷

아무튼 하루종일 지치도록 걸어다니니까 잡생각도 없어지고 좋더라고

집에와서 식후에도 체중 재보니 안올라간걸 보면 힘들기는 한모양이고

8808a23c2483346acf3adce0a8e1edb0.jpg


동영상 잘 편집해서 유튜버나 해볼까 했는데

동영상 조져서 안될것 같다

나중에 어깨캠같은거 하나 사볼까 싶음

996b373e2571d80f05ab222d9dd97c66.jpg


아무튼 그렇게 하늘공원을 대충 둘러보다가 수많은 인파에 끼여서 내려와 집에 왔다는 얘기

내일은 또 출근해야 되는데 회사 가기 싫다

그래도 가야하지만...


작가의 이전글삼전동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