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누군가 내게 제목과 같은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떤 표정으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항상 스스로 교양과 상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정치·경제·사회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은근히 긴장이 되었다. 선생님이 나를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중·고등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갈 때도 있었다.
그러면 교양과 상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면 되지 않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아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행동할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교양과 상식이라는 것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유튜브엔 왜 이렇게 재미있는 영상이 많이 올라오는 거냐고 말하기도 민망한 핑계를 대볼 뿐이다.
그러던 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초판이 나왔을 때부터 워낙 유명했기에 꽤나 익숙한 제목이었지만 제목이며 표지며 목차며…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달까. 어렵거나 재미없거나 아니면 어려우면서 재미도 없을 것만 같은 아우라였다. (저자인 채사장님과 웨일북 출판사에 너무나도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아니에요. 그 책 재밌고 읽기도 쉬워요."
회사 동료의 이 한 마디에 용기를 내었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저자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아우른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했듯 지대넓얕은 현실 세계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했기 때문에 읽으면서 '정말?', '아닌 것 같은데'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세부적인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우리 독자의 몫이리라.
나의 오랜 우려와 달리 내가 그렇게 교양과 상식이 전무한 인간은 아니라는(다만 기억력이 좀 많이 부족할 뿐…) 안도감과 함께 책을 통해 상기하고 알게 된 거시적인 그림 위에 현실의 미세한 구체성을 채워볼 용기를 준 책과 저자, 웨일북 출판사, 그리고 회사 동료에게 감사하며 조만간 지대넓얕 2권도 읽어보리.
저처럼 교양과 상식을 떠올릴 때 움츠러드신다면 지대넓얕 한 권 어떠신가요.
+ 덧 ) 지대넓얕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읽는 순서는 1 → 2 → 0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