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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섭 Jun 10. 2020

심천대학교 학교등록과정 총정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학비결제부터 반선택, 교재 교환 꿀팁까지!   

Welcome to hell 


심천대학교에 도착한 걸 환영한다. 유학생들은 등록시기에 맞춰 학교에 있는 유학처 사무실에 가서 등록해야 한다. 학기를 신청했는데 왜 또 등록을 하냐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서 등록이란 사무실에 직접 가서 내 정보를 등록하고, 학비를 결제하고, 보험을 사고, 수업 들을 반을 선택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기숙사에 입주하고 생활용품 구매하는 과정은 여기서 확인하세욧. 


평소에는 텅텅 빈 사무실이 등록기간만 되면 사람들로 붐벼 발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등록은 개강 전 3일 간만 진행된다. 이 시기 유학처 사무실은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로 꽉 차며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진다. 이 때 유학생들은 비로소 '중국식 일처리'라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게 된다. 한 가지 업무를 세세하게 단계를 나눠 담당자를 구분해 놓는 것. 부정이 많았던 과거로 인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한다면 꽤나 합리적인 처사지만, 이걸 직접 겪으면서 2-3시간을 기다리는 사람한테는 그런 포용력이 나올리 없다.    


교환학생들은 도와주는 buddy가 한 명씩 붙지만, 도와주는 게 처음인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이 친구들도 복잡한 과정에 버벅거리곤 한다.  그러니 이 혼돈의 카오스를 현명하게 헤쳐나가려면, 그 과정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게 좋다. 



이것만 잘 보고 가면 돼


외국인들을 배려해서 천천히 말하거나 영어를 써주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유학생들이 겪는 복잡함을 알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등록과정표'를 만들어놨다. 영어로도 쓰여있어 아래 표를 보면 비교적 수월하게 과정을 알 수 있다.  


 1. 등록 - 등록과정표에 적혀진 사무실에 가서 내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특별한 절차는 없으며 여권이랑 입학통지서가 필요하다. 


2. 보험체크 및 결제 - 마찬가지로 표에 적힌 사무실로 가서 보험 체크를 한다. 말이 보험체크지 보험 판매에 가깝다. 국내에서 보험에 미리 가입해서 갔을 경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영문서류 등이 필요하고 체크하는데 시간을 오래 끈다. 좀 꼼수를 부리자면 자리에서 보험에 새로 가입한 뒤 좀 한적해진 시기에 사무실에 다시 증명서류를 들고 찾아가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구매일로부터 지난 일자만큼의 금액을 뺀 나머지 금액을 환불해준다. 결제는 신용/체크 카드로 하게 되니 유니온 페이가 가능한 카드를 반드시 챙겨가자! 


3. 학비 결제 - 8,800rmb, 등록비는 200rmb로 총 9,000rmb(한화 약 150만원). 마찬가지로 유니온페이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4. 반 선택(Course Selection) - 간단한 시험을 치룬 뒤 결과에 따라 반이 결정된다. 하지만 반은 개강한 뒤 비교적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니 당장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된다. 반은 입문A/B, 초급A/B, 중급A/B, 고급 및 상무반으로 나뉜다. A보다 B가 난이도가 높다. 입문반은 아주아주 기초에 해당하는 '획' 공부부터 시작하며 완전히 노베이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초급A는 간단한 인사부터 기본적인 문법 수업이 진행되고 초급B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쓰이는 일상용어들을 배우게 된다. 중급A는 초급 B에 비해 더 심화된 문법을 배우며 난이도상 큰 차이는 없다. 중급B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화 중 어려운 주제의 이야기들을 다룰 수 있는 어휘와 문법을 가르치며 고급부터는 성어의 비중이 늘어난다. 대강 HSK로 구분하자면 


입문A/B=HSK1~2급 

초급A/B=HSK3~4급 

중급A/B= HSK4~5급 

고급/상무 = HSK6급  


정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예 중국어를 배운 적 없고 영어도 함께 배우면서 공부하고 싶다면 입문반을, 기초를 바로 잡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면 초급A를, 일상대화 실력을 빠르게 늘리고 싶다면 초급B, 그 이후부터는 자신의 실력에 맞게 들으면 된다. 

5. 교재 구매 - 배정받은 반의 교재를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교재를 바로 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막상 수업을 들어봤는데 너무 쉽거나 혹은 다른 반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자유롭게 반을 이동하며 청강할 수 있는 개강 첫 주를 잘 활용해 반을 결정짓도록 하자. 책은 그 이후에 사도 늦지 않는다.   


6. 학생증 카드 만들기 - 교내 스쿨버스,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으며 신분증명의 수단이 되는 학생증 카드. 교환학생의 경우 1번 단계에서 담당 선생님이 바로 주지만, 그 외 유학생의 경우 심천대학교 내에 있는 중국은행에 가서 만들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건, 여권과 보험·학비영수증, 교내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스피드 


7. 주숙등기 - 학교 앞 파출소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운 과정.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여전히 호구제가 남아있다. 외국인의 경우 소재지를 더욱 명확히 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주숙등기'다. 쉽게 생각하면 '내가 어디어디에 살고 있습니다'를 파출소에 가서 인증하고, 증명받는 것. 이 때 모든 서류가 다 필요하니 차곡차곡 잘 모아뒀다가 한 방에 날려버리자.  


이렇게하면 학교 등록은 끝이 난다. 사실 사람이 많고 혼잡해서 복잡해지는 거지, 과정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다. 반드시 하루 안에 끝낼 필요도 없으니 여유롭게 생각하면 된다. 여유, 여유, 여유를 갖자. 된다 생각하면 안되고 안된다 생각하면 될지니. 일단 안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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