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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섭 Apr 28. 2019

중국은행 유학생 카드와 위챗 환율 때려잡기

유학생 카드를 왜 만들어야 하는 건데? 유학생 카드를 만들지 못했다면?

심천대학교에 온 유학생들은 학교, 전공 모두 가지각색으로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교환학생과 어학연수생, 학교와 전공 어떠한 조건을 불문하고 모두의 지갑 속에 살고 있는, 한 마리 팬더.


유학생 카드에는 귀여운 팬더가 그려져 있다. (사진: http://www.bankofchina.com)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유학생 카드'는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카드를 이용해 중국은행 ATM에서 원화를 인민폐로 바로 출금할 수 있고, 체크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생활비를 받아 사용하는 학생들은 물론, 자비로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카드의 역할은, 중국에 도착해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복잡하게만 느껴진다. 분명히 한국에서 중국은행 계좌를 만들며 카드를 받았는데, 왜 또다시 중국 본토에서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러면 도대체 한국에서 만든 중국은행 계좌(유학생 카드)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보자.


유학생 카드가 왜 필요한데?


심천대학교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기숙사비, 책값, 학교 자체 보험료 등 갖가지 지출이 생긴다.  결제는 등록처 사무실에서 바로바로 진행하는데, 현금을 받지 않고 유니온페이로 결제를 한다(중국 서비스가 아닌 visa, master card는 중국 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유학생 카드는 학교 등록 과정에서부터 중국 내의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기 전까지, 체크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유학생 카드는 'ATM에서 인민폐를 출금하는' 용도로 훨씬 자주 쓰인다. 일종의 '징검다리'라고 말할 수 있는데, 유학생 카드가 연결된 계좌를 거쳐 유학비나 용돈 등 생활비를 전달받기 때문이다. 이는 그림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한은행을 쓴다고 가정했어여

 중국에서 인민폐를 인출하거나 유학생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유학생 카드 계좌(한국에서 만든 중국은행)에 돈이 있어야 한다. 카드 개설 시에 부여받은 하나은행 가상계좌에 송금하면 되고, 이는 카드 상면에 적혀 있다. 계좌 정보는 'Bank of China'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유학생 카드가 연동된 계좌정보를 볼 수 있다.


② 입금된 원화는 유학생 카드를 이용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결제 시에는 카드를 만들 때 등록하는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결제가 완료되면 결제 금액을 그 시점의 환율로 계산한 만큼 원화가 빠져나간다. 1일 결제 한도는 30,000 RMB(510만 원가량)이다. 앞서 언급했듯 학교 등록 초기 유니온페이로 결제할 일이 비일비재 한데, 기숙사비는 금액 자체가 크므로 이를 고려해 계좌에 돈을 넣어가는 것이 좋다.  


③ 유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 중국에 있는 ATM에서 인민폐를 출금, 다시 중국계좌로 입금한 뒤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중국계좌로 재입금하는 이유는 '온라인 결제'를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온라인 페이는 '중국 내의 계좌'만 연동이 된다. 작은 구멍가게조차 QR CODE를 이용해 결제하는 중국.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없는 중국은 상상할 수도 없다.


정리하자면, 유학생 카드는 체크카드로 바로 결제하거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인출한 현금은 직접 사용하거나 온라인 결제를 위해 중국 내 본인계좌에 입금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는 모든 것이 온라인 결제로 처리되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③번 방식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간단해진다. 딱 한 가지, 바로 환율.



위챗에서 환율을 확인하자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사진: 네이버)

환율이 좋을 때 환전하면, 달의 마지막 한 끼 정도는 사치를 부릴 수 있다. 그렇다고 큰돈을 버는 건 아니니, 환율에 목매달지 말자. 환율을 일일이 검색하고 계산해서 건질 수 있는 건 달에 많아야 3-40 RMB, 한국 돈 5-7천 원 정도이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들이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효율적인 일이 아니다.


중국은행 서울지점은 위챗을 통해 간단히 환율을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원화 1만 원을 얼마의 인민폐로 바꿀 수 있는지, 미국 달러 1달러는 원화로 얼마인지를 알려준다. 과정은 간단하다.


클릭 몇 번으로 환율을 알 수 있다.

위챗을 켜서 검색란에 'BOCSEOUL95666'을 검색하고, 中国银行首尔分行(중국은행 서울) 계정을 팔로우한다.


가장 좌측부터 환율조회(汇率查询), 업무소개(业务简介), 컨시어지 서비스(贴心服务)

공식계정을 팔로우하면 채팅방이 만들어진다. 하단에 중국어로 된 3가지 버튼이 있다. 가장 좌측에 위치한 查询(환율조회) 버튼을 누르면 선택지가 펼쳐지고, 다시 첫 번째 선택지를 누르면 환율 정보를 알 수 있다.   


아깝다.. 16일에 환전할걸 ..

원화 1만 원으로 인민폐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고 나면 계산이 수월해진다. 한 달 생활비로 40만 원이 입금됐다고 가정해보자. 2019년 4월 9일 기준으로는 2321.2 RMB를 인출할 수 있고, 1주일 후인 4월 16일 기준으로는  2332 RMB를 인출할 수 있다.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유학생 카드를 만들지 못했다면?


유학생 카드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유학생 카드를 만들지 못했다면, 심천에 있는 우리은행, 신한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여권과 본인 명의의 중국핸드폰 번호, 거주하는 곳의 주소를 알고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이는 중국 내에서 만드는 계좌이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와 연동시킬 수 있다. ATM에서 현금을 인출, 중국 계좌에 재입금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위챗페이,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해외송금 수수료와 현금인출 수수료, 잔액확인 수수료 등 자잘한 수수료가 붙는다(은행별로 상이한 혜택이 존재한다). 


심천 매트로맵

신한은행, 우리은행 모두 심천대학교(深大, shèndà)와 멀지 않은 처공묘(, chēgōngmiào) 역에 위치해 있다. 션따에서 뤄후 방면으로 7 정거장만 가면 도착한다. 신한은행(新韩银行, xīnhányínháng)은 B번 출구 가까이에, 우리은행(友利银行,yǒulìyínháng)은 C번 출구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나온다. 두 은행 모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처공묘 역에는 많은 은행들이 위치해 있다.


유학생 카드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계좌, 카드를 중국 내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유학생 카드를 대체할 만한 것은 없다. 그러니 한국에서 유학생 카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확실한 것이 없다고 해도, 내 지갑 속 한 마리 팬더는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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