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혼돈에서 질서로

지역사회 진단 지도, 6x12 매트릭스의 탄생

by 김신

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려고 할 때, 우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GRDP, 인구 증가율, 고용률, 범죄율, 미세먼지 농도, 병상 수, 공원 면적… 수백, 수천 가지의 데이터가 우리 앞에 쏟아집니다. 이 데이터들은 모두 중요하지만, 흩어져 있을 때는 그저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치 빼곡한 상형문자를 해독해야 하는 막막함과 같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이 혼돈 속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담아내면서도, 지역의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강력하고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ISO37101에서 제시하는 진단 도구, '6x12 지속가능성 매트릭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 두 개의 축: '왜'와 '무엇을'


지도를 그리기 위해 우리는 두 개의 기준 축을 세웠습니다.


1. 세로축: 왜 이 길을 가야 하는가? (6대 목표)
첫 번째 축은 지역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6가지 핵심 가치, 즉 '6대 목표'입니다. 이는 우리 여정의 목적지이자 방향을 알려주는 '북극성'과 같습니다.
* 매력도, 환경 보전, 웰빙, 책임 있는 자원 사용, 사회적 결속, 회복력


2. 가로축: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가? (12대 이슈)

두 번째 축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관리하고 개선해야 할 12가지 구체적인 실행 영역, 즉 '12대 이슈'입니다. 이는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의 구체적인 경로와 같습니다.
* 거버넌스, 경제, 교육, 보건, 안전, 주거, 이동성, 문화, 공동체, 인프라, 생물다양성, 혁신


● 교차점의 발견: 72칸의 진단 지도


우리의 결정적인 '아하!' 순간은 바로 이 두 개의 축을 교차시키는 것입니다. 6개의 목표(세로축)와 12개의 이슈(가로축)를 교차시키자, 72칸(6x12)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매트릭스, 즉 종합적인 지역사회 '진단 지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지도는 우리에게 놀라운 힘을 주게 됩니다.

- 종합적인 시각: 72개 칸은 지역의 거의 모든 측면을 빠짐없이 담아냅니다. 더 이상 중요한 요소를 놓칠 염려가 없습니다.
- 체계적인 분석: 예를 들어 '웰빙'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동성' 분야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교육' 분야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각 칸별로 명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관계의 발견: '경제'라는 하나의 이슈가 어떻게 '매력도', '웰빙', '회복력' 등 여러 목표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6x12 매트릭스'는 단순히 데이터를 정리하는 표가 아닙니다. 이는 혼돈스러운 현실에서 질서를 찾아내고, 지역의 현재를 진단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밝혀주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자 지도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모든 분석은 바로 이 지도 위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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