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진단은 처방으로 이어져야

좋은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

by 김신

지금까지 우리는 지역사회의 건강 상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정밀한 '종합 건강검진 결과표'(지역사회 대시보드)를 완성했습니다. 우리 앞에는 72칸의 신호등이 반짝이며 지역사회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건강검진의 진짜 목적은 결과표를 받아보는 데 있지 않습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더 건강해질 것인가'라는 처방을 내리는 데 있습니다.


진단이 처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리 정교해도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이 진단 지도를 활용하여,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정책 '처방전'을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 '어디가 아픈가?'에서 '왜 아픈가?'로


우리의 진단 지도는 단순히 "환경 보전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라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로축을 따라가며 더 깊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환경 보전 점수가 낮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슈)에 문제가 있는 거지?"

대시보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물다양성'이나 '인프라'는 초록불인데 유독 '이동성'과 '경제' 이슈에서 빨간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시다. 이 발견은 우리의 질문을 훨씬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아, 우리 지역의 환경 문제는 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산업 구조의 에너지 비효율성이 핵심 원인이구나!"


이처럼 좋은 진단 지도는 막연한 문제를 구체적인 원인으로 좁혀주는 '깔때기' 역할을 합니다.


●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최종 질문


원인이 명확해지면, 우리는 비로소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과 산업 구조의 에너지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지역에 가장 필요한 사업(프로젝트)은 무엇일까?"

바로 이 질문이 우리가 나중에 다루어 봐야 할 '지역 활성화 사업'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사업'이나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크리에터 육성 사업',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등과 같은 각 부처의 구체적인 정책과 공동체 차원에서의 활용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표준 기반 지역사회 진단 체계는 '우리 동네는 몇 등인가?'라는 소모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동네의 진짜 문제는 무엇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라는 건설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한 과학적인 도구입니다.


좋은 진단이 좋은 질문을 낳고, 좋은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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