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주인의식] 시간은 쓰는 사람의 것

by 세실리아

[오늘의 감정: 주인의식] 시간은 쓰는 사람의 것



시간은 쓰는 사람의 것입니다.
그냥 두면 쓸모없이 사라지죠.
시간을 투자해서 무엇을 살 것인가?
그 답이 내 인생의 방향을 증명합니다.

​출처: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아이가 해야할 일을 해야 할 때,

아이가 시간 내에 준비해야 할 때,

사사건건, 시시콜콜

잔소리로 이어지려는 말들을

눈을 질끈 감고 삼키고 삼키며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잔소리로 이어지려는 수만개의 단어를

연습하고 연습했던 이 말들로 대체하며

아이가 해 나가는 매일의 연습에

동행하곤 한다.


"지안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

그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오로지 자기 자신한테 달려있어.

지안이 시간의 주인은 지안이야.

이제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지?

다 준비되면 "엄마, 가요." 라고 알려줘."


"시간 체크 하고 있지?

네 시간의 주인은 너야. 기억해."


아이가 1학년 때는

학교라는 공간에 적응하는 연습을 이어갔다.

선생님, 친구와의 관계, 규칙, 등하교 등등.

아이가 2학년 때는

스스로 혼자 해 나가는 연습을 이어갔다.

혼자 옷을 선택하고, 혼자 씻는 연습 등등.

아이가 3학년인 지금,

해야 하는 일을 스스로 해 나가는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해야할 일을 시간 내에 해내는 연습,

해야할 것들을 언제 할 지 결정하는 연습,

내 시간은 내가 관리하고 만들어 나가는 연습.


해야 할 일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며,

등교준비는 혼자 힘으로 해야 하는 것임을

아이는

매일매일 하기 싫어 짜증을 내기도 하고,

매일매일 놀고 싶어 울기도 하고,

매일매일 더 자고 싶어 칭얼대기도 하며

그렇게 매일매일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는 매일매일 그렇게 연습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만나며,

자기 스스로 감정을 추스리며,

점점 짜증을 내는 시간도, 우는 시간도,

칭얼거리는 시간도 줄여가고 있다.


아이의 연습이 이어지는 동안,

엄마도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가 1학년 때는

학부모의 마음과 소신을 갖춰가는 연습을,

아이가 2학년 때는

아이의 행동이 답답해도

엄마가 나서서 해주지 않는 연습을,

아이가 3학년 때는

믿어주며 기다리는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믿어주고 기다리는 연습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 소모와 인내력을 요하기에

엄마는

매일매일 멈추어, 바라보고, 알아차리며,

매일매일 읽고, 쓰고, 낭독하며

매일매일 그렇게

고요함과 침묵, 사색의 시간을 통해

믿어주고 기다리는 연습에 필요한

마음의 체력을 키워간다.


오늘도

더 자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고 일어나며

오늘의 연습을 이어가는 아이에게 말해주며,

오늘의 연습을 이어가는 엄마 자신에게도

말해본다.


"기억해. 시간은 쓰는 사람의 것이란다."


오늘도

시간의 주인은 나 자신임을,

감정의 주인도 나 자신임을

아이와 함께 명심하고 기억해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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