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부모님 날 낳으시고
아이가 6살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으랴.
하늘같은 은덕을 어디에다 갚사오리. -정철말씀-
내가 유치원 때 배웠던 시구.
얼마나 많이 읊었던지
지금도 자동응답기처럼 술술술 읊어진다.
내가 아이를 낳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 부모님.
부모님의 은덕을 손녀에게 알려주시고 싶으신 마음에
내가 유치원 적 읊조리던 기억을
종종 손녀에게 들려주시곤 했다.
재미있다는 듯 그 시조를 곧잘 따라하던 아이는
유치원을 다니던 6살 무렵 어느날,
어버이날 선물이라며
방에 들어가 적어낸 종이를 내밀었다.
부모님을 향하던 그 시조가
나를 향한 시조가 되었고
부모님이 느끼셨을 그 마음을 나도 느껴간다.
그리고 또다시 그 시조를 읊조리며
부모님을 향한 마음을 바라본다.
하늘같은 은덕을 갚을 길이 없음을 알기에
오늘도 기도 끝에 덧붙여본다.
'주여,
다음 생에는 제가 부모님의 어미가 되게 해 주소서.
이번 생에서의 은혜를
다음 생에 두 분의 엄마가 되어 갚을 수 있도록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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