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돌 쓰다.
신입 개발자 때부터 쓰던 글들이 어느덧 신입 개발자를 지나 4년 차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가끔 일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신입 개발 자티를 못 벗은 태도를 갖출 때도 있어,
이따금 부끄러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굉장히 다양한 기술들, 그리고 개발자 성장에 관한 이야기들에 곰곰이 고민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한 해에는 많은 글쓰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성장에 대한 집착이 있었고,
그로 인한 두려움이 나를 옭아 매어 오히려 성장을 더디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시간들이 지나고서야, "나도 성장이란 걸 안 한 줄 알았지만, 성장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도 경험했죠.
물론, 그 시기엔 이미 많은 마음을 내려 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더 깨닫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한 해, 팀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유능한 개발자를 팀원으로 맞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기도 했고, 좋은 경험이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잘못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나는 성장하지 못할까?
이 정도면 더 빠르게 분석도 하고, 코드도 더 깔끔하게, 빠르게 테스트 코드도 짜고 그래야 할 것만 같은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쿠버 네티스는 나오고, 리액트는 빠르게 진보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보다 다른 개발자분들의 블로그를 보고
공부하면서도 "아, 내가 너무 나태했구나"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느끼다 보니, 아주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왜 내가 하는 것마다 QA에서 번번이 버그가 나오고 하는 것인지.
야속하게도 전환 프로젝트나, 서비스 리뉴얼을 하면서 그 괴리감이 나날이 발전했습니다.
다른 팀원은 이렇게나 빠르게 적응하고,
잘해가는데, 왜? 나는 가만히 서 있는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위클리 뉴스를 매주 해야겠다. 이거라도 해야지.✍️
주말에 코드도 작성 안 하잖니? 스스를 채찍질했습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들이 지난 뒤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 스스로도 이 것을 왜 하는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전에는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냥, 경쟁이라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협업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개발자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업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 누가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도구도 더 잘 쓰고 하는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
내가 무엇을 지금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이 지식이 계속 쓰일 리 없다."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개발자는 사람과 일 해야 하는 직업이구나.
"시간이 갈수록 결국 성장하고 있다."
그 길이 천천히 가는 길일지? 빠르게 가는 길일지? 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성장하고 있다.
과정에 집중하면 결과는 항상 긍정적이구나.
그리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도 새로운 것들 좀 써보고 싶다." 하는 마음에 대한 의문들도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는 것은 관점을 바꾸는 일이라 어려운 일이구나."
늘 하던 대로, 늘 생각하던 그대로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기존의 내가 가진 기술 도도 마찬가지다.
하던 대로 하면, 늘 하던 그 수준에 머무른다.
그리고, 왜 이렇게 레거시가 계속 쌓여가는 거야?라는 의문에는 또 답이 생겼습니다.
유지보수라는 업무를 해보지 않은 개발자랑은 별로 일을 "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유지보수라는 업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것도 잘하는 것은 성과구나.
(회사는 생각이 다를 수도)
새로운 것만이 "성장"일리 없다.
레거시, 사이사이 기존 스펙과 추가해야 할 스펙 사이를 오고 가는 시간이 나에게는 필요하다.
나도, 계속 이렇게 레거시 사이를 누비는 시간을 보내오고, 새로운 것들을 적용하는 시간도 보내고 있다.
성장이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진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는 어쩌면,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여기, 이 위치에서 질문에 대한 나의 자문자답은 여기까지.
늘 내 생각이 정답 일리 없고, 항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항상 겸손해야 하고, 감정은 빼고, 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 올해,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생각하는데, 매일매일이 어렵다.